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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벚꽃

by 조유리

외로운 것이 싫어

여럿이 몸을 맞대고 왔느냐


홀로 화려함은 쓸모가 없어서

초록과 함께 왔느냐


먼저 간 친구들을 잊지 말라고

뒤늦게 왔느냐


분홍보다 황홀한 분홍으로

눈이 아리도록

요염하게

캉캉춤을 추는 너


역동적인 그 몸짓

처연하다

현란한 춤사위

발목이 시리도록 애절하다


붉어라 더 깊게 붉어라

외로워 말고

쓸모를 걱정 말고

초록과 함께 한껏 빛나라


이 계절은 너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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