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것이 싫어
여럿이 몸을 맞대고 왔느냐
홀로 화려함은 쓸모가 없어서
초록과 함께 왔느냐
먼저 간 친구들을 잊지 말라고
뒤늦게 왔느냐
분홍보다 황홀한 분홍으로
눈이 아리도록
요염하게
캉캉춤을 추는 너
역동적인 그 몸짓
처연하다
현란한 춤사위
발목이 시리도록 애절하다
붉어라 더 깊게 붉어라
외로워 말고
쓸모를 걱정 말고
초록과 함께 한껏 빛나라
이 계절은 너의 것이다
에세이 <그런 엄마가 있었다> 작가. 가족, 나이듦, 복지에 대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