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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기획해 보자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표

브랜드의 생존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말씀드렸었다.

특별히 더 새롭고 트렌디한 것에 목이 말라있는 대한민국은 생존 주기가 더 짧을 수밖에 없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브랜드 운영 계획으로 10년의 그림을 그리는 것을 권장드린다. 많은 분들이 브랜드를 기획할 때 먼 미래를 그려 놓고 오늘 해야 할 일부터 결정하는 방식으로 기획을 하신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브랜드를 운영하시는 대표님들께서는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고 뚫고 나아가야 하는 다양한 장애물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 지금까지 살펴봤던 중요한 가치 기준에서 벗어나기기 너무 쉽다. 당장 살아남아야 하기에 생존 모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10년 뒤 브랜드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 상세하게 그려보고 그것과 연결성이 있는 계획들을 역으로 세우는 것을 권장드리고 있다. 10년, 9년, 8년 이런 방식으로 말이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릴 수도 있고, 이런 방식으로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기에 막막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10년 뒤의 모습부터 상세하게 그려보자.



조금 더 쉽게 접근하실 수 있도록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해 보았다.


1.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철학 그리고 목표는 무엇인가요?

2.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시나요?

3. 어떤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시나요?

4. 우리 브랜드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고객은 누구인가요?

5. 10년 뒤 브랜드의 연간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요?

6. 연간 판매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7. 직원은 몇 명인가요?

8. 그 매출은 어떤 제품과 서비스로 달성한 매출인가요?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 동일한가요?

9. 대표님은 어떤 모습과 역할로 브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나요?

10. 어떤 고객 참여 문화가 형성되어있나요?


이외에도 더 많은 질문들이 나올 수 있다.

카테고리에 따라서 더 세분화된 질문들이 떠오르신다면 자유롭게 추가하면서 10년 뒤 우리 브랜드가 어떤 모습일 것인가 생각했을 때 선명하게 그려질 수 있도록 계속 진행해 보시면 된다.



이 과정을 세밀하게 진행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현재 브랜드 운영의 문제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지난날의 의미 있는 선택들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지금 이 기획이 100% 완벽한 가이드라인은 될 수 없다. 하지만 선명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기준으로 역순의 기획을 하면서 내려가다 보면 상당히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이 기획은 앞으로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살펴보면서 오늘의 현황을 확인하고 바로잡으며 이끌 수 있는 지표가 되어줄 것이다. 때로는 수정이 필요하기도 하고 더 좋은 방법이 떠올라 추가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년 뒤의 명확한 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기준과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게 된다.


고객들 또한 이런 과정을 지켜보고 때로는 참여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이미 질문 속에 참여 문화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 작업을 진행하시면서 자연스럽게 고객 참여 문화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실 것이다. 고객들에게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알려주고 매일의 선택과 과정들을 솔직하게 재미있게 공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들은 우리 브랜드를 제품을 판매하는 일반적인 회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 아는 친구로 인식하게 된다. 응원하게 되고 우당탕탕 넘어질 때면 힘내서 다시 해보자 응원해 줄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기대를 마음에 품고 선명한 10년 뒤의 모습을 그려보자.



자, 이제 10년 뒤의 그림이 그려졌다면 이제 10년부터 6년 차 까지의 과정을 그려보자. 이다음 챕터는 5년부터 2년 차까지 진행될 것이다. 오늘 해야 할 일까지 가까워질수록 당장 내가 해야 하는 일들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10년 챕터에서는 지금 당장 이 모든 계획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10년 뒤를 완벽하게 그린다 하여 모든 과정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리라는 법은 없다. 애초에 그것을 위한 작업이 아니니 즐거운 마음으로 마음껏 상상하고 계획해 보자.


혹시 10년 뒤 나의 브랜드가 어떤 모습 일지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면 챕터 8 '나의 브랜드는 지금 어디에 서있나?'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깊게 생각해 보시는 것을 권장드린다. 아직 내가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나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가 부족한 상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천천히 읽어보면서 많은 것들을 충분히 생각해 보시고 여기로 다시 돌아오시길 바란다. 이 책은 단순하게 지식을 얻기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함께 브랜딩 관점으로 현재 상황을 분석해 보고 고객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동행자라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워낙 바쁜 일상을 보내는 대표님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일상으로 복귀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는 것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함께 동행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10년부터 6년까지의 계획을 적어보자.

너무 양이 많을 수 있으니 연 단위로 먼저 적어보고 가능하다면 월 단위까지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좋다. 각 연도마다 무엇을 달성해야 10년 뒤 그 모습으로 되어있을 것인지 역순으로 생각해 보면서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과정들을 생각해 보자. 처음에는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약간은 산발적으로 생각이 뻗쳐 나갈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천천히 하나하나 떠올리다 보면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어렴풋이 보이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사전에 결정한 브랜드의 핵심 가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지만 점검하면서 자유롭게 진행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잠시 시원한 바람을 맞으러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는 것도 좋다.

인풋이 너무 과하면 아웃풋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중간에 뇌가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도 좋다.


즐겁게 해 보자!

즐겁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엄청난 아이디어가 툭 하고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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