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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샹송 May 29. 2024

 분홍색 꽃나무

거리나 어디에나 분홍색 꽃나무가 많다. 나무 이름이 뭘까 아이처럼 호기심을 감출 수 없다. 씨앗이나 묘목을 구할 수 있다면 시골집 마당에 심어놓고 매년 꽃구경을 가고 싶었다. 꽃나무 아래 새하얀 테이블을 갖춰 놓으면 따로 여름휴가를 가지 않아도 서운할 것 같지 않은 기분마저 들게 했다. 차 한잔 하면서 책을 읽거나 잠깐 엎드려 낮잠을 자도 좋을 것이다. 때가 되면 바람에 꽃잎이 질 테고 그럼 그것을 주워다가 책장 사이사이마다 끼워놓기도 할 수 있다. 그렇게 나무 한 그루가 내어주는 모든 걸 가질 생각을 하자 마음이 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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