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사랑

여름의

by 샹송

날씨만 있고 사랑은 없던 계절이 몇 차례나 지나가버렸다. 봄만 되면 살랑거리는 마음이 사랑으로 다가서다가도 차츰 더워지기 시작하면 한 번에 멀어지고는 했다. 강한 태양 아래에선 그 어떤 애정도 다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녹아 버린 것들은 오래도록 끈적며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더운 낮이면 줄곧 단잠에 빠져있던 시간이 지나자 게으름을 말하며 가을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찐득하게 더운 날이 가고 찾아온 선선함과 그 뒤로 찾아오는 시린 계절에 나는 게으름의 대가를 치른다. 부지런했다고 우겨보지만 여름의 사랑은 게을렀다. 내게는 모든 계절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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