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은 무릎을 꿇고 창가에 기대어 6월의 아침 풍경을 바라보았다. 앤의 눈이 기쁨으로 반짝거렸다. 아,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밖에는 커다란 벚나무가, 가지가 창에 부딪혀 톡톡 소리를 낼 정도로 가까이 붙어 자라고 있었고, 꽃이 어찌나 가득 피었는지 잎이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집 양옆에 있는 큰 과수원에서도 사과나무와 벚나무가 하얗게 꽃잎을 흩날리고, 나무 밑 풀밭에는 노란 민들레가 지천이었다. 정원에 핀 자줏빛 라일락꽃이 풍기는 아찔하게 달콤한 향기가 아침 바람을 타고 창으로 흘러들었다.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앤은 그 모든 풍경을 빨아들이기라도 할 듯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가엾게도 앤은 지금까지 아름답지 않은 곳들을 너무 많이 보아 왔다. 하지만 이곳은 앤이 언젠가 꿈꾸던 모습 그대로 아름다웠다.
"이런 아침에는 세상이 온통 사랑스럽지 않나요? 시냇물의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와요. 시냇물이 얼마나 유쾌한지 아세요? 언제나 웃고 있어요."
-빨간 머리 앤(루시 모드 몽고메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