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풍경

by 샹송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할머님 한 분의 뒤를 따라 천천히 가본 일이 있었습니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뒷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는데요.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뒷모습에서 왠지 모를 미소가 읽어져 제 마음에도 함박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자전거를 배우고 탈 수 있기까지의 노력이나 혼자 힘으로 운전을 할 수 있었을 때의 기쁨을 사실과는 상관없이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언뜻 보기에 이제 막 자전거를 배우신 것 같아 보여 그랬습니다.


출근길에 제가 사는 마을부터 다른 마을까지 몇 개의 정류장을 지나갑니다. 기다리는이 없이 텅 빈 날도 있고 또 어느 날은 약속이나 한 듯 어르신들이 나와 계십니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장날입니다. 시골 버스의 주 승객인 할머님들의 두 눈은 언제나 버스가 오는 방향을 향해 있습니다. 놓치면 안 될 것, 넘어지지 않고 빨리 자리에 앉을 것, 버스가 서기 전에 미리 일어서서 내릴 곳을 놓치지 말 것. 그 눈빛에는 제가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사소한 걱정들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자주 봐왔던 장면에서 벗어나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전거를 할머니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랬겠지요. 손잡이를 잡은 당당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뿌듯함과 시간 지켜 타고 내리는 버스로부터 멀어진 자유로움을 마치 실제인양, 다른 이의 마음을 제 마음대로 상상 해봤습니다. 그러다 문득 가끔 제 마음이 안 좋을 때 누군가 들여다보고 요정처럼 요술을 부려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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