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나의 여름

글/그림 레나 안데르손

by 샹송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 여름을 동화책으로 만나고 싶었습니다. 시골의 여름이 정겹게 표현된 책이 있나 살폈지만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내용의 책을 하나 골랐습니다.


『스티나가 여름날 폭풍처럼 성큼 돌아왔다고 할아버지는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작은 섬의 아늑한 오두막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스티나는 매해 여름을 할아버지와 보내죠. 어떤 하루를 보낼까요.

아침마다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시는 할아버지 곁에서 스티나는 잠옷바람으로 서서 하품을 합니다. 아침 해에 바다가 예쁘게 물든 모습을 보면서요.

스티나는 매일 부지런히 섬을 돌아다니며 버려진 물건들을 아요. 새의 깃털이나 투명한 유리병, 긴 막대기들을요. 그것들을 쓸모 있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에요.

저녁은 할아버지가 잡은 물고기를 맛있게 요리해서 먹습니다. 집 앞 의자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저녁을 먹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때 바다는 저녁놀에 한번 더 예쁘게 물들어 갑니다.

저녁마다 할아버지는 라디오로 날씨를 확인하죠. 그런데 그날 저녁은 폭풍이 올 거라는 하네요. 스티나는 직접 눈으로 폭풍을 보고 싶은 마음에 몰래 밖으로 나갑니다.

할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고 찾으러 을 때 스티나는 바위 뒤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그런 스티나를 꼭 안아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장화와 우비를 갖춰 입고 다시 나갔습니다. 스티나는 할아버지와 함께 있으니 하나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폭풍이 몰아치는 하늘은 굉장했답니다.

그리고 그때 바다로 떠내려온 서랍장을 발견하고 주워옵니다. 서랍장에 지금까지 모은 잡동사니들을 정리해서 아담한 박물관을 만든 스티나. 할아버지가 감탄을 하자 스티나가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가끔은 폭풍이 오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렇죠, 할아버지?" 』


스티나가 주운 물건들 덕에 섬은 한층 깨끗해지고 바닷가의 새들과 동물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을 거예요. 자연 안에서 쑥쑥 성장하는 스티나는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나겠지요. 긴긴 시간이 지나도 할아버지의 섬에서 보낸 여름날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내년 여름이면 스티나는 한 뼘쯤 더 자라 또 폭풍처럼 할아버지를 찾아가겠죠. 할아버지와 자연은 그런 스티나를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해 줄 겁니다.


물에 잔잔히 번지는 물감처럼 마음이 수채화로 물들었던 이야기입니다. 파도가 밀려왔다 조약돌이나 조개껍질을 남기듯 읽고 난 마음에 따스한 그리움이 남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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