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사실 금붕어가 먹은 것은 금붕어 그 자체다
내가 머금은 것
양 볼기짝은 보란 듯이
부풀었지만 정체를 찾기 어렵다
사실 금붕어가 먹은 것은
금붕어 그 자체다
모든 체취를 간직한 물
한 철 감기에 들 때의 일이다
소금기를 머금어 목구멍을 연육하고
바다가 들어오고 나감을 느끼는 것이라
그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 되새김을 한다고
나의 바다여 나의 바다
뱉기 싫어 죽는 나의 바다
아플 때 아는 맛이란 대단해서
나는 엄마를 찾는다
맛의 기억은 향보다도 묽으니
짠맛이 전부지만 방법은 이것뿐
금붕어에겐 향도
소리도 눈물도 사치다
가까이 가면 온통
자신을 비추는 그곳을 피해
돌고 돌고 또 돌고
잊고 잊고
또 잊고
그 작은 입술로
머금고 머금고
또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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