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퍼센트 커피는 맛있다-
기증, 꼭 해보고 싶던 것 중 하나.
한때 매일 출퇴근하던 출근길. 삼성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 책 기증하기. 그런데 내 책이 될 줄은 몰랐네요?
별처럼 빼곡히 많은 책들 어딘가에
’아주 잠시 동안 추억은 완벽했습니다‘가 꽂혀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트리가 가장 잘 보이는 2층 H열에 있구요. 퍼센트 커피를 통해 들어와야 합니다. 커피 정말 맛있어요. 들고 들어와 마시지는 못 하지만.
2022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챙겨 갔습니다. 원초적인 사랑과 열정, 흥미롭게 읽었어요. 어쩌다 보니 책 읽는 습관을 알게 되었는데요, 제가 홍보 커버지를 죄다 뜯어놓고 보더라구요. 저 같은 분들 계시겠죠 아마,
기증한 책이 정말 가치 있게 읽히는가? 직원분께 물어보니, 이런 질문은 처음 받는다고 했습니다. 보통 그냥 기증만 하고 가시나 봐요. 그러니까 기증 자체에 의의를 둔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검색이 안 되고, 찾으려면 직원 분께 물어봐야 하니..
독자님들은 저 반짝거리고 크고 예쁜 곳에 제 책이 있다, 정도만 아시면 될 것 같아요. 책은 근처 서점에 가도 있으니까요. 언젠가 가장 손 닿기 쉬운 곳에 책이 놓이는 날이 오면 - 어 이 책, 하고 지나가다 한 번씩만 꺼내봐 주세요. 펼쳐보시면 더 좋구요.
트리는 언제까지나 전시되는 게 아니니
얼른 가보시는 걸 추천해요. 다음 주면 더더욱
추워진다고 하던데 늘 건강 조심하시구요 :)
2022.11.21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