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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부 Dec 14. 2018

뮤지션을 위한 홈레코딩 핸드북 16 (색소폰 녹음)

색소폰, 부는 악기들

어떤 악기를 연주하든지 공간의 울림은 피할 수 없는 요소 중에 하나이다. 그런 이유로 대분분의 레코딩 스튜디오들은 좋은 울림을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 디자인이나 자재들의 선택 및 배치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 물론 가능하다면 홈레코딩의 환경에 이러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겠지만 투자에 앞서 홈레코딩 핸드분 04편을 읽기를 권장해본다.

https://brunch.co.kr/@audiotech/51


홈레코딩 공간의 울림 줄이기


울림이 많지 않은 공간에서 녹음할 경우, 연주자가 작게 연주하든 크게 연주하든 상관없이 비슷한 볼륨으로 들리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연주자는 연주의 다이나믹을 살리기 위해 보통의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들여 연주하게 된다. 연주자를 조금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DAW로 충분한 울림(리버브)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홈레코딩 혹은 작업실에서 색소폰을 녹음할 때 공간의 울림을 줄이기 위해 보컬에서 사용하였던 리플렉션 필터 (Reflection Filter)를 사용하여야 한다. 사실 리플렉션 필터는 홈레코딩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생각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리플렉션 필터 reflection filter


색소폰의 음색


그럼 색소폰은 어떻게 마이크를 설치해야 하는 것일까? 색소폰의 모양을 보면 왠지 벨에 마이크를 설치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든다. 기타의 사운드 홀을 기억하는가? 기타의 사운드 홀이 녹음에 적합한 위치가 아니듯 색소폰의 벨 역시 (꼭 그 소리를 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는 색소폰 녹음시 좋은 위치는 아니다. 벨은 색소폰의 공기와 음량이 터지듯 나오는 부분으로 음의 밸런스가 좋지 못하고 주파수 반응이 중음대에 집중되어 있어 귀를 쏘는?소리이며 거친 소리가 난다. 그러므로 연주시 색소폰이 어떻게 진동되는지 알면 마이크 위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색소폰의 벨을 통해서 주로 중음역대가 쏟아져 나오고 이는 다른 홀들에서 울리는 소리와 악기 전체의 진동과 함쳐져 전체적인 색소폰 소리를 만든다. 각각의 음마다 색소폰의 열리는 홀이 달라짐으로 소리가 발생되는 부분 또한 달라진다. 이 부분 때문에 솔로 색소폰을 녹음할 때 하나의 마이크로 악기 전체의 소리를 다 녹음하기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녹음 시에 이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마이크를 설치하자. 다음 그림은 소프라노 색소폰을 연주할 때 주파수가 어떻게 퍼져나가는지를 보여준다.

중음대는 홀들에서 중고역대 주파수는 밸에서 나온다


위의 그림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모든 주파수 대역이 겹쳐지는 부분에 마이크를 위치시켜야 균형 있는 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다. 만약 바닥이 흡음 재질(카펫 등)로 되어 있다면 반사음을 기대하기 힘들게 됨으로 마이크를 좀 더 벨 쪽으로 위치시켜야 한다.


색소폰 마이크 설치방법


소프라노 색소폰이나 스트레이트 알토 혹은 클라리넷에도 적용 가능한 마이크 설치법이다. 

1. 마이크의 위치는 색소폰 키들의 중간지점에 마이크를 위치시키고 거리는 약 30cm 정도로 하자. 


2. 마이크가 색소폰의 홀들이 있는 부분을 바라보게 한다. 키가 있는 홀들에서도 색소폰의 울림이 만들어진다.


3. 왼쪽 그림에서 마이킹을 한 뒤 조금 더 중음대가 강조되어 존재감이 있는 즉 엣지있는 사운드를 원한다면 마이크를 좀 더 벨 쪽으로 옮기면서 원하는 음색 찿는다.


4. 공간의 울림이 느껴진다면 녹음되는 소리의 울림을 줄일수 있게  설치한 마이크를 좀 더 악기 쪽으로 다가가면 된다. 


5.  연주 시 키 소음이 더 많이 녹음된다면 마이크를 키가 없는 오른쪽으로 옮기며 키 소음을 조절한다.




다음은 알토, 테너 혹은 바리톤 색소폰 마이크 위치에 대한 그림이다.

알토, 테너 색소폰에 적용할 수 있는 마이크 테크닉


기본적인 개념은 앞서 설명한 소프라노 색소폰 마이크 테크닉과 같다. 차이는 벨의 아래로 향하지 않고 위로 향하기 때문에 마이크의 방향에 따라 주파수 반응 즉 음색의 차이도 많이 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관악기 계열의 악기에서 벨은 높은 음압과 특정한 주파수가 모여서 나오는 곳이다. 벨의 음색이 나쁘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풍성한 소리나 다른 악기들과 잘 섞이는 (blend) 소리를 원하다면 피하여야 하는 곳이지만 도드라지고 중음대가 부각된 소리를 원한다면 이 위치가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이 때 과도하게 발생되는 음량으로 소리가 왜곡(distortion)될 수도 있으니 각도를 약간 틀어 왜곡을 줄일 수 있다.


마이크 선택


마이크는 다이나믹, 리본 혹은 콘덴서 마이크를 비교하여 가장 악기의 소리를 잘 표현하는 마이크를 사용하여야 하지만 홈레코딩에서 양지향성인 리본 마이크는 공간의 울림, 노이즈 때문에 좋은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작업하는 공간의 울림이 적고 기본 노이즈도 별로 없다면 시도해 볼 만 할 것이다. 참고로 색소폰 녹음 시 리본 마이크도 종종 사용되는데 리본 마이크의 부드러운 고음 반응이 악기의 소리를 좀 더 부드럽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색소폰 녹음시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하나, 공간의 특성에 따라 다이나믹 마이크 역시 아주 훌륭하게 그 역할을 할 것이다.


색소폰은 (소프라노 색소폰도 해당됨) 그 음역대가 낮아질수록 악기 자체의 크기가 커짐으로 하나의 마이크로 악기 전체의 소리를 받기는 무리가 있음으로 하나 이상의 마이크를 사용하여 (물론 중요한 솔로 연주나 메인악기일 때의 경우이긴 하지만) 풍성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이 역시 마이크가 많아지면 공간의 울림이나 노이즈에도 취약해지는 부분을 잊지 말자. 


색소폰 녹음시 두개의 마이크를 이용해 믹스하게 되면 좀 더 균형있고 좋은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특별히 고음을 많이 연주하는 경우 휠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녹음을 위한 색소폰 구조와 음색 이해


그림을 보면서 색소폰의 구조와 그 원리를 알아 보도록 하자.

알토 색소폰 설명도

색소폰은 고음을 연주할 때 소리가 주로바디(Body)상단 왼쪽 부분에서 발생하게 되고 알티시모나 고음을 터지는 듯하게 연주하게 되면 바디 정면 상단과 바디 중상단 부분에서 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이 노트들은 다른음들보다 훨씬 더 크게 들린다. 다른 말로 그 음들의 음압이 크다는 이야기이다. 마이크를 하나만 설치하게 되면 색소폰 전체의 소리를 녹음할 수 없음으로 두번째 마이크를 색소폰 바디 상단에 마이킹(마이크의 위치를 선택하는 것)하게 되면 소리의 균형감과 함께 보다 사실적인 소리를 녹음 할 수 있게 된다. 


그 모양은 다음 그림과 같을 것이다.

2개의 마이크를 사용한 색소폰 녹음

첫번째 마이크는 바디에서 약 30~40cm정도 거리를 두고 높이는 바디 정면 중앙에서 살짝 벨쪽으로 향하게 하고 두번째 마이크는 넥(Neck)의 위치에서 첫 번째 마이크와 같이 색소폰에서 약 30~40cm정도의 거리를 두고 바디 왼쪽 상단(연주자 입장에서는 오른쪽)에서 색소폰을 향하게 설치한다. 


두번째 마이크로 오는 소리는 대부분 고음이 많기 때문에 거칠게 들리수도 있음으로 가능하다면 약간 어두운 계열의 마이크 특히 리본 마이크를 사용하게 되면 좋을 결과를 만들 수 있지만 이퀄라이저를 사용해도 괜찮으니 고민하지말고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를 사용하자. 색소폰과의 거리는 개별 악기들 마다 다를 수 있으니 이를 염두해 두고 위치를 옮겨가며 가장 소리가 좋은 곳이 위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때론 마이크의 위치가 제시한 것보다 가까워질수도 멀어질 수도 있으며 그 높낮이, 그리고 좌우가 변할수도 있으니 위치 보다는 원하는 소리를 찾는데 집중을 하자. 


정답은 없다. 소리에 집중하자.


모든 녹음이 그렇듯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 예로 다이나믹 마이크 밖에 없으면 색소폰을 녹음 할 수 없는 것일까? 마이크 하나로는 힘든 것일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 것이다. 앞서 설명한 부분들은 하나의 제안이라 생각하고 상황에 맞게 최상의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다보면 기대하지 못했던 멋진 사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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