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전UP주부의 시간 중,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에 일상이 마비되었던 지난 3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팬데믹이 선포된 2020년과 여전히 끝날 기미가 없던 2021년은 그야말로 멘붕 자체였다.
집콕 생활로 배가된 집안일에 밀착 육아도 모자라 교사 역할까지 해야 했던 ‘엄마선생님 복무 2년’은 전UP주부끼리만 알아주는 비공식경력이다.
엄마이자 선생님. 경계를 구분 짓기 어려웠다. 한 몸으로 두 일을 하니, 한 입으로 두 말을 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처럼, ‘사랑해~ 엄마의 소중한 보무울’ 했다가, 휙 돌아서서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해? 똑바로 안 할 거야?’ 다그치기 일쑤였다. 2학년이 된 아이의 학업 성취가 나에게 달려있다는 생각에 불안했다. 가르치는 일엔 영 소질이 없었다. 잘하고 있는 건지 몰라 혼란스러웠다.
사실 코로나는,
가르치는 일에 영 소질이 없는 내가
아이를 가르쳐야하는 억울한(?)입장이 되어
시행착오를 반복하다가 얻은결론을 말하기 위한
서두에 불과했다.
고로, 내 아이는 내가 가르칠 대상이 아니었다.
서두는 날리고, 결론으로 맺은 한 문장을 화두 삼아 글 한편을 썼다. 독서지도 안 하는 독서지도사가 독서지도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데 갱신 없는 평생 보험을 잘 써먹었다는 그런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