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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안 Mar 10. 2020

감성팔이

너무 오래, 아프게 부끄러워하지 말기를

감성을 판다고 한다. 감성팔이. 

언제나 이성의 뒤에는 담백하며 깨끗하기까지 한, '-적'이 붙을 뿐인데.


이성팔이란 건 어딘지 어색한 우리들 세상에서

감성팔이, 이 단어를 곱씹는 날이 있었다. 


어쩌다 감성은 파는 것이 되어, 

감성이 아니고서는 제 현실을 표현할 도리가 딱히 없는 사람들을 우습게 만들었을까. 


이성을 자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성이 부족하지 않은 지 돌아보는 일이 그렇게 드문데,

왜 그 반대는 그토록 일상인 지. 


동경 받는 이성과 

동정 받는 감성의 어떤 하루에서, 


감성을 판 누군가의 부끄러운 밤이 부디, 길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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