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국회도서관> 2020년 9월호에 실은 글
'국회도서관'에서 발간하는 <월간 국회도서관> 9월호에 작은 글을 하나 실었다. 코너 이름은 '아무튼, 도서관' 도서관을 좋아한다고, 도서관은 나에게 이런 의미라고 쓴 내 인스타 글을 전에 보신 담당 주무관님이 원고 제안을 주셨다. 그래서 처음으로 '고료'를 받는 글을 쓰게 됐다. 뵈어보지도 못한 분인데, '아무튼' 감사하다.
2019년 12월 27일, 그날 하루는 온종일 도서관에 있었다. 헬싱키 중앙도서관 #Oodi 와 헬싱키대학교 도서관. 그때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썼다. 열 몇 해의 삶에서도, 스무 몇 해의 그것에서도 도서관은 나에게 위로가 아니었던 적이 없는데 기쁜 기회마저 가져다줬다고 생각하면 조금 뭉클하다. 도서관에도, '아무튼' 고맙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도서관은 거의 줄곧 문을 닫고 있다. 공공기관이니까 더. 이 책도 보내주신 택배로 확인했다. 이 책은 도서관에 있는 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도서관에서 꼭 보고 싶었는데. 함께의 공간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도서관의 그날이 얼른 오기를 바라며.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타인의 몰입은 깨지 않는 게 배려이자 예의임을 다들 알고 있다. 그런데 자신에게는 다르다. 그 순간에서 평온함을 느끼고 또한 빠져나 오고 싶어 하지 않는 자신의 마음은 좀처럼 몰라주거나 다그치기만 한다. 자꾸 현실로, 의무로, 책임으로 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