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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진 Apr 05. 2020

꽃 피는 것 보면 알지, 그리운 얼굴 먼저 떠오르지

작년보다 일찍 피기 시작한 봄꽃을 보며 알게 된 좋은 시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항상 부족한 글임에도 꾸준히, 정성스레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면 기쁠 것 같아 적어둡니다. 남은 4월도 따스한 사람들과 이야기로 가득하기를 바라요 :)



양철지붕이 소리 내어 읽는다


씨앗은 약속

씨앗 같은 약속 참 많았구나


그리운 사람

내리는 봄비


물끄러미 바라보던 개가

가죽 비틀어 빗방울 턴다


마른 풀잎 이제 마음 놓고 썩게

풀씨들은 단단해졌다


봄비야

택시! 하고 너를 먼저 부른 씨앗 누구냐


꽃 피는 것 보면 알지

그리운 얼굴 먼저 떠오르지


- 함민복,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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