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것 보면 알지, 그리운 얼굴 먼저 떠오르지
작년보다 일찍 피기 시작한 봄꽃을 보며 알게 된 좋은 시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항상 부족한 글임에도 꾸준히, 정성스레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면 기쁠 것 같아 적어둡니다. 남은 4월도 따스한 사람들과 이야기로 가득하기를 바라요 :)
양철지붕이 소리 내어 읽는다
씨앗은 약속
씨앗 같은 약속 참 많았구나
그리운 사람
내리는 봄비
물끄러미 바라보던 개가
가죽 비틀어 빗방울 턴다
마른 풀잎 이제 마음 놓고 썩게
풀씨들은 단단해졌다
봄비야
택시! 하고 너를 먼저 부른 씨앗 누구냐
꽃 피는 것 보면 알지
그리운 얼굴 먼저 떠오르지
- 함민복, <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