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그녀보다 훨씬 가창력도 뛰어나고, 감성도 독특하며, 기교도 화려한 가수들의 리메이크 앨범은 많다. 하지만 아이유가 들려주는 노래에는 무언가 다름을 느끼곤 했다.
'나 이렇게 노래 잘 불러요.'라는 느낌보다
'옛날에도 이렇게 좋은 노래들이 있었어요. 한 번 들어보실래요?'라고 속삭이는 듯한 느낌.
그러니 조심스레 한 번 들어보라고.
자기 전에 살며시 테이프를 틀어보라고.
이제는 더 이상 춥지 않은 4월의 봄밤. 내가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노래 한 번 들어볼래?' 하며 말을 건네봐야겠다.
쓸쓸하던 그 골목을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지금도 난 기억합니다
사랑한단 말 못하고 애태우던
그날들을
당신은 알고 있었습니까
철 없었던 지난 날의 아름답던
그밤들을
아직도 난 사랑합니다
철없던 사람아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앗으려
하나 무정한 사람아
수줍어서 말 못했나 내가 싫어 말
안했나
지금도 난 알 수 없어요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에게로 와주오
그대여 난 기다립니다
무정한 사람아
이 밤도 나의 모든 것을 앗으려
하나 철 없던 사람아
오늘 밤도 내일 밤도 그리고 그
다음 밤도
영원히 난 기다립니다
아이유, <나의 옛날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