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물러나는 자리에
천천히 다음 계절이 찾아온다.
그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것에 잠시 자리를
내어주는 일이다.
계절은 돌고 돌아
언젠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올 테니.
바람의 온도가 달라지고
단풍잎의 색이 서서히 옅어질 때면
지금의 순간이 얼마나 짧고 귀한지
붉어진 잎들도 푸르른 하늘도
더없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계절의 경계에 서면
아쉬움에 작별 인사라도 건네듯
이 풍경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게 된다.
'매일의 습관이 내가 된다' '쓸모는 있고 없고 가 아니라 찾는 것이다' 섬세한 일상의 기록, 생활의 작은 감정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