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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월 Dec 21. 2020

집이 쇼룸이 되는, 수납의 기술

수납의 10원칙-2

지난 편에선 수납의 10원칙 중 다섯 가지를 알아봤다. (이전 편을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오늘은 전편에 이어 수납의 10원칙 중 나머지 다섯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가려 한다. 좁고 작은 집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이므로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6 세우기 > 눕히기

수납의 10원칙 중 여섯 번째는 바로 세우는 수납이다. 나도 뭣도 모를 땐 일단 위로 쌓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래야 많이 넣을 수 있다. 눕혀서 수납하고 적층(쌓아올리는) 수납까지 하게 되면 많은 양을 수납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물건을 사용 시에 꺼내고 넣는 과정이 매우 번거로워진다. 프라이팬이나 접시같이 부피가 크고 무겁고 깨지기 쉬운 것들은 자칫 잘못하면 물건이 넘어지며 파손이 되거나 부상을 입게 될 위험도 있다. 그렇다면 세우는 수납이라는 게 뭘까? 다음 사진을 함께 보도록 하자.


@쌓는 수납(위)과 세우는 수납(아래)

주방 상부장에 접시를 수납한다고 가정해보자. 왼쪽 사진처럼 눕혀서 쌓은 수납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많이 수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중간이나 아래쪽에 있는 접시는 무슨 접시인지 바로 알 수가 없다. 필요한 접시를 꺼내려 하면 우선 그 위로 쌓인 접시를 꺼내어 다른 쪽으로 치우는 등 번거로운 동작이 발생하면서 파손이나 부상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오른쪽 사진처럼 세워서 수납을 하게 되면 직관적으로 어떤 접시인지 바로 알 수 있는 데다 다른 접시를 건드리지 않고 필요한 접시만 바로 꺼내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작도 간소화되고 자연스럽게 사용이 편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세우기 수납을 하려면 수납할 공간의 높이가 물건의 높이보다 높아야 하고 물건의 특징이 보이게 두는 것이 좋다. 



7 시각적 안정감

수납의 10원칙 중 일곱 번째는 바로 시각적 안정감이다. 대형마트에 방문했다고 상상해보자. 카트를 끌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은 건 아마도 완벽하게 쌓아올린 물건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시각적 안정감이란, 마트나 편의점에 잘 정리된 물건들을 보고 기분이 좋은 것과 같은 이치다. 보기 좋게 정리된 물건들은 정리 그 자체만으로 심미적인 효과가 있다. 아슬아슬하게 놓인 물건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불안하듯이 우리가 물건을 정리할 때에도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보기 좋은 방법이란 왼쪽에 크기가 크고 높이가 높은 물건을 두고 오른쪽으로 가면서 크기가 작고 높이가 낮은 순으로 두는 것이다. 단,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손잡이 위치다. 우측으로 열리는 문이나 또는 왼손잡이에 경우는 위 설명과 반대로 두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우리 집도 왼쪽이 높고 오른쪽이 낮아지게 수납하였다



8 수납 도구를 활용

수납의 10원칙 중 여덟 번째는 수납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다. 반드시 수납 도구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칸막이가 없거나 물건을 꺼내고 넣는 등의 행위가 불편하여 수납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면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수납 도구를 활용하면 물건들의 위치를 유지하기에 용이할뿐더러 물건의 사용이 편리해지고 운반이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수납 도구를 선택할 때엔 동일한 수납 도구를 사용하여 통일감과 심미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색상은 가급적 흰색이나 반투명한 흰색으로 선택하는 것이 깔끔해 보이는 느낌을 준다. 모양은 사각의 형태가 효율적으로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구멍이 뚫린 형태를 사용하거나 투명한 용기를 사용하여도 동일한 수납 도구만 사용하면 일체감이 있기 때문에 훨씬 정리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반투명 수납함과 흰색 메시 수납함으로 정리한 우리 집



9 이름표

수납의 10원칙 중 아홉 번째는 이름표를 부착하는 것이다. 알아보기 쉬운 경우를 제외하고 가능하다면 이름표를 붙이는 것이 좋다. 우리 집의 경우 남편도 물건의 위치를 대부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름표를 거의 쓰진 않지만, 천연세제(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는 용기에 담아진 가루 형태만으로 알아볼 수 없어 그곳에만 이름표를 부착하여 사용 중이다. 이처럼 이름표는 수납의 위치가 확정이 된 이후에 붙이도록 한다. 수납 장소를 옮기게 되면 이름표를 교체해야 하는데 흔적이 남아 수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름표 부착 시엔 사각지대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눈에 잘 띄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물건이 선반에 있다면 전면에 부착하고, 서랍에 있다면 상부에 부착하도록 한다.

@남편을 위해 이름표를 부착한 천연세제


10 수납 양은 70% 이하로

수납의 10원칙 중 마지막. 수납 양은 70% 이하로 한다. 정리의 원칙 편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수납공간의 70% 이하로 수납하는 것이 좋다. 물건을 찾기도 쉽고, 입·반출이 용이해지며 환기도 잘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냉장고의 경우 냉장고 가득 내용물을 채우게 되면 전력이 크게 소모되어 전력 낭비가 심해진다고 한다. 냉장고 용량의 70% 정도 수납했을 때 효율이 높아지고 냉기 보존도 잘 되어 전력 낭비도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정리수납의 의미부터, 비움의 원칙, 수납의 원칙, 구입의 원칙을 거쳐 수납의 10원칙까지 알아보았다. '우리 집은 왜 맨날 쓸고 닦아도 더럽지?', '어디부터 손대야 하지?', '아까워서 어떻게 버려?', '아, 저거 사고 싶은데..' 등등 정리가 무엇인지 몰랐던, 뭘 버려야 할지 몰랐던, 혹은 충동구매를 고치고 싶었던 여러분들께 막막하기만 하던 정리수납의 시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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