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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른디귿 Sep 11. 2020

비어있는 마음

202009111409

< 출처 : pixabay >



사랑이 머물다가 간 자리에 싹이 났다

그 자리에 서서 오래도록 바라본다

밤이 깊어지고 새벽이 왔다

희미하게 노포를 비추는 빛을 따라 걷는다

사랑은 끝났다

떪은 감을 갈아서 마음에 꾸역꾸역 넣었다

입안을 수세미로 빡빡 닦았다

찬 물기를 머금은 입가를 훔치고 창 밖을 바라본다

깨어있는 새벽 홀로였던 누군가가 위로받는 시간이다

테이블 위 스탠드가 뿜어내는 오렌지 빛이 몸을 감싼다

비어있는 마음이 조금씩 차 오른다

허기진 마음이 조금씩 채워진다

사랑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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