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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머물다가 간 자리에 싹이 났다
그 자리에 서서 오래도록 바라본다
밤이 깊어지고 새벽이 왔다
희미하게 노포를 비추는 빛을 따라 걷는다
사랑은 끝났다
떪은 감을 갈아서 마음에 꾸역꾸역 넣었다
입안을 수세미로 빡빡 닦았다
찬 물기를 머금은 입가를 훔치고 창 밖을 바라본다
깨어있는 새벽 홀로였던 누군가가 위로받는 시간이다
테이블 위 스탠드가 뿜어내는 오렌지 빛이 몸을 감싼다
비어있는 마음이 조금씩 차 오른다
허기진 마음이 조금씩 채워진다
사랑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