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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리웠나 봐요
가끔 그립긴 했지만
오늘처럼 편지를 쓰진 않았어요
주광색 스탠드 아래
하얀 종이를 올려놓고
그냥 괜히 써 봐요
참, 그리웠던 그대에게
한참을 흐린 눈으로 글자만 바라보다
할 말이 없는 건 아닌데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아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무슨 말을 하겠어요
세월이 약이거니
당신 없는 시간도 홀로 잘 가는데
지금에 와서야 묻는 안부가 다 무슨 소용 있겠어요
문득, 생각났나 봐요
살면서 다 잊고 살지만
공복처럼 상실감이 나를 찾아와요
하얀 종이 위에
띄엄띄엄 그려지는 그대 얼굴 생각하며
그냥 홀로 위안 삼아요
내 시간을 그대를 위해 온전히 쓸 수 있다는
아직 그대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있다는
나지막이 그대의 안부를 빌어요
내내 안녕히
[편지]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