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들

by 다른디귿



일단 태어났다.

일단 나의 선택은 아니었다.

그것은 확실하다.

어찌 되었던 나는, 유일한 삶을 살아내야 한다.

거창한 생과 사.

부여한 무게에 비해 두 단어의 사이가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거리.


거부할 수 없는 순간에 너의 생이 들어왔다.

계획에 없는 우연이다.

신의 장난이다.

아니 망상이다.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다.

방은 어둡고 창틈으로 명주실 빛이 새어든다.

커튼을 젖힌다.

붉은 먼지가 가득하다.


횡단보도에 보통 사람이 지나간다.

수많은 흔한 우연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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