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에 가고싶어졌다.

윤희에게

by 도토리





어쩐지 외로워 보이는 윤희와 비밀이 가득해 보이는 쥰에 대해 영화는 긴 설명을 곁들이지 않고, 천천히 느리지만 자연스럽게 그들을 조망한다.


샅샅이 뒤지거나 관객에게 억지로 설명하며 보여주려 하지 않고

언뜻 지나가는 표정이나 이야기 속에서 여운을 남겨 짐작케 할 뿐이다.

영화는 절제된 속도로 지루하지는 않게 이야기하고 차가운 것들은 따뜻하게 보여준다.

조용히 담담히.



영화 속에는 많은 차별과 긴장이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폭발하지 않는다.

영화가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도.







무언가를 숨기고 살았다면
앞으로도 계속 숨기세요.

쥰이 료코에게 주는 굉장히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해야 해. 꼭

재혼을 앞두고 청첩장을 주러 온 인호에게 행복해가 아니라 행복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힘주어 말하는 윤희. 인호는 그런 윤희에게 왈칵 눈물을 쏟는다. 난 왜 그 장면이 그렇게 슬펐을까..




추신
나도 네 꿈을 꿔.




드라마틱함이 뭘까.. 현실을 과장하거나 생략하는 것? 그렇다면 이 영화는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는 건가 싶지만, 또 그렇지도 않은 게 영화적인 미장센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컷과 씬으로 이루어진.

윤희에게는 마치 시각적으로 잘 연출된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처럼 보이고 나는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현실은 늘 영화 혹은 드라마보다 더 아프고 잔인하다.

'윤희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옅은 푸른빛의 여운이 가득한 영화다.



그리고 나는 오타루에 가고 싶어 졌다.





#윤희에게 #영화리뷰 #도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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