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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 책 속에서 길을 찾다"

독서가 문법을 익히는 가장 자연스러운 길


문법은 왜 늘 헷갈릴까


문법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국어 시간에 문법 단원을 만나면 머리가 복잡해졌지요. 규칙을 외우고 문제를 풀면 맞기도 했지만, 실제 글을 쓰려면 자꾸만 멈칫하게 되었어요. "이에 맞는 표현인가?" "여기서 '이었다'를 써야 할까, 아니며 '였다'가 맞을까? 고민하다 보면 문장이 자꾸 어색해 지곤 했습니다.


한두 번 연습한다고 문법이 익숙해지는 것도 아니었어요. 오히려 여러 번 배운 내용조차 다시 보면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문법은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 영역이에요. 다른 공부와 달리 성과가 바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더 쉽게 지루해지고 포기하게 되는 것이지요.


문법을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는 '예외'입니다. 규칙을 정리해놓은 문법서에는 항상 예외 조항이 붙어 있어요. 그런데 그 예외가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여러 경우의 수가 존재하다 보니, 글을 쓰다 보면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분명히 맞게 쓴 것 같은데 누군가가 지적하면 틀린 것 같고, 또 다른 사람은 괜찮다고 하니 더 헷갈립니다.


저도 글을 쓰면서 이런 혼란을 겪었어요. 하지만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책을 읽다 보니,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문장의 리듬과 규칙이 몸에 스며드는 느낌이었어요. 눈으로, 귀로, 손으로, 자연스럽게 문법을 익히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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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문법을 어려워하는 순간들


문법이 가장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순간은 대개 글을 실제로 쓸 때에요. 특히 문장 끝맺음에서 많이 막힙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날씨가 좋았다."와 "오늘은 날씨가 좋았었다." 중에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또"그의 태도는 어색한 듯했다."와 "그의 태도는 어색한 듯이었다." 중에서 어떤 게 더 자연스러울까요? 이처럼 비슷해 보이지만 쓰임새가 다른 문장을 만날 때마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물을표가 떠오릅니다.




또 하나의 조사와 어미 선택이에요. "나와너"라고 해야 할지 "너와 나"라고 해야할지, "같은 것 같다"가 맞는지 "같은 것 같았다"가 더 자연스러운지 순간 망설이게 됩니다. 글을 쓸 때마다 "이게 맞나"하는 의심이 들면, 문장을 이어가는 속도 자체가 느려집니다. 글쓰기 자체가 버겁게 느껴지는 악순환이 생겨요.




문법이 어려운 이유


문법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규칙과 실제 사용의 괴리' 때문이에요. 교과서에는 분명히 원칙이 정리돼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쓰이는 언어는 원칙대로만 흘러가지 않아요. 같은 문장이라도 상황에 따라, 맥락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지요.


게다가 예외가 많습니다. 문법 규칙을 배우고 나면 금방 "하지만 이 경우는 예외예요"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예외가 반복되면 규칙이 흐릿해지고, 헷가릴 수밖에 없지요. 문법이 마치 미로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문법을 어려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즉각적인 보상 부재'예요. 수학 문제처럼 정답이 바로 확인되는 것도 아니고, 영어 단어처럼 외우자마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문법은 꾸준히 읽고 쓰면서 몸에 배어야 자연스럽게 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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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을 익히는 해결책 : 독서


문법은 책상 앞에서만 배워서는 절대로 체득하기 어려워요. 머리로 규칙을 외워도 막상 글을 쓰면 자꾸 틀립니다. 하지만 책을 꾸준히 읽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문장 속에 스며 있는 규칙을 눈으로, 귀로 그리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첫 번째, 좋은 문장의 리듬에 익수해지는 길


책을 많이 읽으면 다양한 문장의 리듬을 경험하게 돼요. 리듬이라는 건 단순히 문장이 길다 짧다가 아니라, 끝맺음의 흐름과 어미의 선태까지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소설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의 대사가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옵니다. 대사는 문법 교과서보다 훨씬 생생한 문법 교재예요. 사람들의 말투가 어떻게 문장으로 다듬어 지는지 감각적으로 배울 수 있지요. 이런 경험이 쌓이면 문법을 억지로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쓰게 됩니다.



두 번재, 예외까지 자연스럽게 배워나가기


책 속에는 수많은 예외 표현이 숨어 있어요. 시인의 문장에서, 소상가의 서술에서, 수필가의 고백에서 예외가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독자는 그것을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문맥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이에요.


"아,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쓰는구나"하고 느끼는 순간이 바로 문법이 몸에 스며드는 순간입니다. 문법을 책 속에서 경험하면, 예외도 '혼란'이 아니라 '다양성'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세 번째, 문맥 속에서 문법을 연결하는 힘


문법은 맥락 속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규칙만 외워서는 언제 어떻게 적용할지 알기 어려워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 문법이 살아 움직입니다. 왜 이 장면에서는 '이었다'를 썼는지, 왜 다른 장면에서는 '였다'로 마무리했는지 감각적으로 이해하게 되지요.


독서는 문법 학습이 아니라, 문법을 맥락 속에서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실행 방법과 독서를 함께 하는 습관


그렇다면 독서를 통해 문법을 익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첫째, 하루 10분이랃 책 읽기를 생활화히기예요. 중용한 건 분량이 아니라 습관이에요. 짧게라도 매일 책을 접하면 문장의 리듬이 자연스럽게 쌓입니다.


둘째, 문장 밑줄 긋기입니다. 읽다가 문법적으로 헷갈린 부분이 있으면 표시하세요. "왜 이 문장은 이렇게 끝났을까?"하고 잠시 멈추는 습관이 문법 감각을 길러줍니다.


셋째, 짧은 초록이나 필사 연습이에요. 마음에 드는 문장을 그대로 적어보고, 끝맺음을 바꿔 적어보세요. 예를 들어, "그날은 행복했다."를 "그날은 행복한 순간이었다."로 바꿔 쓰는 식이에요. 단어 하나만 달라져도 문장의 결이 달라지는 걸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넷째, 독후감 작성입니다. 책에서 배운 문법 표현을 직접 활용하는 거에요. 짧은 글이라도 좋습니다. 읽은 문장을 내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문법이 더 깊이 자리 잡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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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 생활 속에서 다져지는 힘


문법은 단기간에 끝내는 공부가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 조금씩 쌓여야 합니다. 그래서 독서가 중요해요. 문법 규칙을 억지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좋은 문장 속에서 보고 듣고 쓰면서 몸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지요.


꾸준히 책을 읽다 보면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아, 나도 모르게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네." 문법이 몸에 배면 글쓰기 자체가 두렵지 않게 됩니다. 문법은 글쓰기를 막는 벽이 아니라, 오히려 글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기둥이에요.


독서는 문법을 배우는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길입니다. 문법을 공부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때, 책을 펼쳐 보는거에요. 책 속에서 살아 숨쉬는 문장이 글쓰기를 가깝게 만들어줍니다. 읽은 책을 요약 독서법으로 정리해서 서평을 써보고 독서 모임에 참석해 보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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