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익숙한 나이 셈법으로 마흔 둘이 됐다. 미국 나이라고 불렸던, 이제는 한국 나이(혹자는 윤석열 나이라고도 부르는)로도 마흔이 넘은지 반년이 지났다.
아재가 됐고 꼰대가 됐는데, 그런데 나는 ‘어른’은 됐을까 하는 의문을 가장한 반성을 해본다.
어릴 땐 나의 가장 큰 스승인 엄마에게 늘 지혜를 구했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회사에선 선배들에게 길을 구했다. 감사하게도 좋은 어른들에게 둘러싸여 자랐다.
이제 내가 이젠 그들의 나이가, 역할이 됐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좋은 길을 열어주고 있을까? 여전히 자신없다..
스누트를 시작하고 이 고민의 빈도가 잦아진다. 스누트가 단순히 스킬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 아니길 바라기에 스스로를 먼저 점검한다.
물론 내가 가진 스킬의 경우 조금 빤뻔하게 말해서 나만 할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학습법이다. 누군가를 브랜딩하기 위해, 그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 모든 걸 불태워 고민하고 실행하면서 진짜 온몸으로 터득한 방법론이기에.
그러나 이 자신감과 다르게 나는 그동안 ‘어른’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고 잘 가고 있는지는 여전히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한다.
‘GET 49% 법칙’을 주장하고, ‘계산기 없이 관계하기’ 등등 나름의 방법론을 고민하고 언어화하지만 어떤 날은 이것조차 같잖게 느껴지고 스스로가 짜친 순간이 온다. 그냥 괜히 떠들었다 싶은 순간이 많아진다.
오늘이 그러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