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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웅 Oct 12. 2017

친절하게 말해주세요

박원순을 팝니다 #4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그렇게 우월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메시지가 그다지 차별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선출직 정치인은 표를 잃지 않으려고 인간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보편적 질서와 원리에 대해서만 안정적으로 말하는데 급급하다. 우리 사장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좌우를 불문하고 매번 꺼내드는 것도 혁신이니~ 복지니~ 청년이니~ 매번 그 소리가 그 소리다. 정치 저관여자가 봤을 때 이름만 지우면 누가 한 말인지도 사실 잘 모를 수 있다.


물론 정치인의 메시지나 정책을 잘 뜯어보면 경우에 따라 조금 다르거나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모르냐고?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조금 더 친절해보는 것은 어떨까? What to say에 대한 고민만큼 동시에 How to say에 대한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 이 친절한 화법은 머리가 아닌 손발이 하는 일이다. 콘텐츠를 뿌려보고 사람들의 피드백을 체크하고 데이터를 쪼개 보기도 하고.. 등등 정치야말로 그 어떤 영역보다 린스타트업 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영역 아닌가. 그 어떤 기업이나 조직보다 사람들의 피드백이 잘 반영되어야 하는 곳이기에.



정치영역이야 말로 
린스타트업 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내가 정치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 있으니. 그럴싸한 명분을 가지고 고급진 어휘를 사용해 일간지 메인에 올라야만 정치를 하는건가? 만약 일상의 언어로, 가끔은 유치하게 때론 노골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면 당신들의 정치는 품격을 잃게 되는가? 결론부터 말해주자면,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당신들의 메시지가 우스워지거나 천해지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더러워질 이야기였으면 어차피, 어차피, 어차피... 처음부터 사람들이 들을 필요가 없거나 그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이야기였을 수도 있다. 포장은 본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다시 강조하지만 정치를 잘 모르는 정알못으로 접근해본다면 시대정신이란 것은 사람들과의 공감과 교감에서 나오고, 이는 명분이 되어 당신들의 무기가 된다. What to say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에 못지 않게 How to say에 대한 고민이 깊어야 하고 이는 결국 사람들의 상황이나 조건들을 고려하는데서 시작된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잘하고 있는가?


맨 아래에서 두번째...ㅋ
아래에서 세번째 사진이 인상적이다...


위 사진은 검색창에 정치인을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뜨는 이미지들이다. 사람들 인식에 박힌 정치인은 항상 뭔가 말하는 사람인가 보다. 듣고 있는 모습은 찾기 힘들다. 왜 그럴까? 쪼그만 스타트업도 유저 피드백이 중요하다보니 매일 매일 데이터 쪼개가면서 몇 없는 퍼널 분석을 한다고 난리를 치는데 정작 나랏일 하겠다는 사람들이 이러한 부분에서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는 있다.


왜 반성해야 하는가? 타겟에 대한 분석이 없이는 타겟의 언어로 변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 아닌가? 덮어놓고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살살 해대는 파퓰리즘 정치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당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기 좋게 친절하게 풀어주란 얘기다. 그렇기에 지금 2017년 대한민국에는 작은 정치가 필요한 이유고, 정치가 낮아져야 하는 이유다.

 

러브마크의 다른 구성요소는
타겟의 언어로 전환하기


자, 그렇다면 이제 러브마크를 만들기 위해서 박원순의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to be continued)



[급속요약]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기억되기 위해서 러브마크를 만들고자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선택해야 할 이유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과 타겟의 언어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회부터는 박원순의 러브마크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또 그럼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정리해보려 한다. 그리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까지도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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