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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웅 Oct 30. 2017

더이상 신과 영웅은 없다

박원순을 팝니다 #5

앞서 박원순이란 프로덕트를 대중에게 사랑받는 러브마크로 만들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언급했다. 정리하자면, 대중들에게 선택해야 할 이유를 발굴하고 이를 타겟의 언어로 전환하는 것. 사실 조금 뻔할 수 있고 실무자들에겐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부분이다. 그리고 이제 그 당연한 얘길 지나서 본격적으로 무엇을 하려 하는지, 특히 '박원순이 가진 것 중에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가'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진짜 영업비밀을 공개하는 셈이다.



서울시장 박원순, 정치인 박원순, 또는 인간 박원순이 가진 것 중에서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박원순이 가진 자산 중에 좋은 것이지만 이미 과잉 소비되어 자칫 따분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피할 것 &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매력적일 것. 그래서 발굴한 키워드는 바로 Team & Desire.


특히나 2017년 들어 새로운 피를 많이 수혈한 그이기에 기존 멤버와 새로운 멤버간의 조화를 통해 그들이 만들어가는 시정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바로 박원순이라는 사람이 가진 욕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Team & Desire


우선 첫번째 키워드인 Team, 박원순과 함께 일하며 그를 보좌하는 비서진과 서울시장인 그와 함께 서울시를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빡쎈 공무원 동료들을 노출하고자 한다. 개인을 더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일하는 팀과 동료를 더 열심히 보여주겠단 이야기다.



왜 박원순 개인이 아닌 팀인가?


리더한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현실적으로 완벽한 인간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리더에게 완벽함을 요구할 때가 많다. 특히 정치씬에 있다보면 사람들은 정치 지도자에게 초월적 인간이길 열망하거나 그렇게 성장해주길 기대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여전히 신의 강림을 기대한다. 초월적 존재가 등장해 부정과 부폐를 단칼에 처단해 줄 것이란 희망과 함께.


단언컨데 이 씬에는 더이상 신과 영웅은 없다. 아니 처음부터 없었다. 마블의 어벤저스만 봐도, 과거의 지구인들은 토르를 신으로 알고 섬겼지만, 그는 과학기술이 훨씬 진보된 다른 행성의 외계인일 뿐이었지 않나?! 게다가 좀 띨띨하기도 하다.



여전히 우리는 특정인을 두고 자신의 욕망이 투영된 초월자로 만들어 그의 추락에 속상해하거나, 아니면 인지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을 부정한다. 반대로 그를 지지하지 않았다면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독기 어린 말들을 뱉어낸다. 계란을 던지기도 한다. 좌우를 떠나 인간의 잔인함만 재확인하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지나갔던 그들도, 다가올 그들도 결코 신이나 영웅이 아니다. 자신의 의지와 욕망으로 움직이는 개인일 뿐이다. 그 의지와 욕망이 지향하는 방향이나 깊이는 물론 다르겠지만, 한계가 명확한 인간이기에 부족한 면을 보이거나 오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수를 복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부분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팀이 중요한 이유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오판의 확률을 낮추고, 실수를 통한 성장을 가속화 시키는 촉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모순
현실적인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팀을 강조


지난 겨울 그렇게 광장에 모여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쳐놓고 이제와서 다시 또 수동적 자세를 취하는 것은 조금 안타깝지 않나? 일각에서는 저 '말 뿐인 국민권력'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인정하자, 그리고 관찰하자. 우리의 정치 리더들도 결국 한낱 인간일 뿐이다. 정의로워서, 일을 잘해서, 머리가 좋아서, 인정이 많아서, 희생정신이 뛰어나서, 돈이 많아서, 청렴해서 등등 다양한 장점들을 복합적으로 가진 이들이 리더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들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보완하거나 새로운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참모진과 이를 수행해 줄 동료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구상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박원순이 그리는 그림이 기대되는 이유도 결국 그를 믿고 모여든 다양한 능력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기존의 정치권, 언론계, 학계, 또는 박원순을 대표하는 시민사회를 넘어 분야와 연령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을 무너뜨리고 다양한 영역에서 커리어와 재능을 발휘한 이들을 모았다. 박원순이기에 가능한 시도다.


새롭게 모인 이들은 개인의 직관이 아닌 수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친절하고 쉽게, 그리고 간명하게 서울시와 정책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박원순’이라는 가치를 공유한 그들이 펼칠 그림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 그림이 향하는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완성하는 원동력에 대해서는 <박원순을 팝니다 #6>에서 다루고자 한다.


개인의 직관이 아닌
수용자 데이터를 활용




아직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면 고전 미드 하나 추천해 주고자 한다. 2012년 미드 뉴스룸을 통해 애런 소킨을 알게 됐고 그의 작품을 찾다가 뒤늦게 빠진 미드, 웨스트윙. 보는 내내 "그래서 주인공이 누구지? 바틀렛? 토비? 샘시본?"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그렇다. 사건을 주도하거나 해결하거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이 꼭 독보적으로 뛰어난 1인일 필요는 없다. 그건 우리 현실과 제법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도 하다. 판타지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자.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리더는 이를 조화롭게 잘 엮어갈 때 우리는 보다 가치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꿈을 꾸게 해준 우리 사장님에게 짧은 감사를 표하고 싶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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