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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Apr 04. 2022

가성비 좋은 산책을 시작해볼까요

《산책하기 좋은 날》, 오한기

오한기 작가님의 신작 《산책하기 좋은 날》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며 한 말은, "아, 재밌다"입니다. 그동안 신선하면서도 실험적인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님의 작품이기에 기대했었지만, 자조적인 블랙유머가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영화사에서 기획자로 일하는 주인공 오한기(그렇습니다, 작가님과 이름이 같네요)는 코로나 여파로 삭감된 월급을 견디며 한 달째 재택근무중입니다. 메신저로 전화로 떨어지는 업무 지시, 부담스러운 프로젝트에 머리가 복잡한데요, 머리도 식히고 아이디어도 얻을 겸 산책을 해보기로 합니다.



"내 나이 서른일곱. 돈만 주면 뭐든지 한다. 언제부턴가 나는 변해버렸다. (중략) 예전처럼 목적 없이 걷고 있으면 조바심이 난다. 변했다고 반성하고 번뇌하고 한탄하는 건 의미 없는 시간이다." - 본문 중에서



우선은 집 근처를 걸어보던 산책은 점점 그 반경이 넓어집니다. '나'를 주제로 한 산책, 내가 살았던 공간, 인연이 있던 공간을 떠올리며 내면 여행을 떠나보기로 하는 거죠. 그래서 소설 속 오한기는 묵동, 이문동, 월계동, 학동, 당고개, 문정동, 창동, 자양동 등 서울 곳곳을 뚜벅뚜벅 걷고 돌아오기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추억의 장소에 도달한 순간,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크리스토퍼 놀런입니다(그렇습니다. <인셉션> <인터스텔라>의 감독입니다).



이제 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시죠? 그 마지막은 직접 확인해보셔야죠. 아마, "아, 재밌다"라고 말하며 책장을 덮으시게 될 거예요. 소설 속 오한기는 '가성비 좋은 산책'을 고민하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성비 좋은 산책'은 무엇인가요? 마침 이번 주말은 날씨도 좋을 것 같으니 산책하기 좋은 날,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 목적지에 아운트가 있으면 더욱 행복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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