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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May 16. 2022

안간힘을 다해 만들어낸 최후의 표정, 웃음

《스마일》, 김중혁


김중혁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많으시죠. 장편소설도 물론이지만 작가님의 단편들이 주는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느낌, 유쾌하면서 여운이 긴 유머러스함 때문에 언제나처럼 기대감을 갖고 이번 신작 소설집 《스마일》을 읽었습니다. 다섯 편의 단편들은 그 분위기나 배경은 모두 다르지만, 어쩐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비행기 안에, 개조한 버스 안에, 자율주행 자동차에, 플라스틱 섬에 자의로든 타의로든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 죽음이라는 불가피하고 불가해한 상황과 조건을 목격하거나 기억하거나 부정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럼에도 삶이라는 신비, 그 본질적인 문제를 곱씹어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묶여 있는데요, 각 단편이 모두 인상적인 질문을 던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나의 왼손으로 시계를 반대 방향으로 돌릴 것이다. 시간을 되돌린 다음, 우주의 탄생으로 돌아가 신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악수를 할 것이다. 서로의 왼손으로. - 본문 중에서



무엇보다 참 재미있다, 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소설들입니다. 특히 소설 속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들이 풍부하고 생생해서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전의 김중혁 작가님 작품들을 읽어오셨던 분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책일 테고요, 처음 김중혁 작가님을 만나기에도 좋은 책이 되리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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