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그 나라로

by 황복희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이전부터 내가 막연히 생각하고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 생각뭉치를 풀어서 따라 가보자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지난 일 년동안 정말 힘들게 준비했답니다. 그런데 이제 마침내 성공한 것 같습니다

당신의 나이 먹은 이 딸이 어떻게 늙어갈까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의 소망을 품게 하시더니, 또 그대로 따라 해 볼 힘을 주시고 스스로 노력하게 하시더니, 몸의 힘을 끝까지 끌어 쓰고 아플 지경즈음에 마침내 그 나라의 입구로 들어가게 하신 거 같네요

아버지의 딸이 말로만 듣던 노년의 나라에 도착했어요.

그곳에서 내가 끼여서 살아갈 만한 곳을 두 군데나 뚫었어요.

댄스반에 들어갔어요. 진도에 맞춰 따라가려고 꼬박 두 달 정도를 열심히 연습했지요. 이제 같이 따라 움직일 만큼 되었어요. 그리고 일 년 전부터 일본어를 시작해서 독학했더니 취미반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같은 관심을 가진 분들과 앉아서 얘기하니 행복했어요. 그런데 그동안 무리했는지 후유증으로 몸살이 난 것 같네요. 아픈 것은 쉬면 낫겠지요?

하나님아버지 내가 허세가 심해서 이 고생을 합니다. 좀 못해도 좀 느려도 되는데 구질 해 보이지 않으려고 너무 무리하는 버릇이 있지요. 그래서 이제는 그 경쟁심도 버리려고 합니다. 젊은 이들과 싸우지 않을게요.

아버지 나의 소망에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소망의 길에도 계속 함께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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