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알바 시작한 지 삼 개월이다. 이제 일하러 갈 때도 긴장 안 하고 가고 집 올 때도 그다지 피곤하지 않아서 시장에 들러서 장도 보고 걸어서 온다. 오늘 진열대에 2월 행사 투플원 쑈카드가 붙었길래 과자 세 봉지 사서 걸어오는데 윗지방에 눈이 많이 왔는지 바람이 엄청 찼다. 이런 날은 차를 타야 는데 은행 들리느라 걷게 됐다. 동태 한 마리 살려면 현금이 필요해서 나름 동선을 짜서 움직였다. 스카프를 쓰고 목도리까지 감은 아주머니가 한 마리는 사천 원인데 세 마리는 만원이라며 꼬셨다. 가게 사이 귀퉁이에서 생선과 야채를 팔고계신 분인데 물건이 늘 괜찮다.
이런 여기도 투플원 행사네 그러라고 대답하고 기다리는데 차 안에서는 느끼지 못하던 겨울바람이 훅 불고 갔다. 내가 춥다고 엄살 부릴 동안 얼음 같은 동태가 동강동강 아주머니 손에서 잘려나가고 있었다. 과자는 두 봉지 아사삭아사삭 먼저 먹고 동태탕에 동태는 한 마리만 넣고 끓였다. 집에 먹을 게 쟁여지는 게 좋은 겨울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