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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정 May 07. 2020

1조짜리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국민 사과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 

5월 6일 오후 3시. 

한 남자가 허리 숙여 깊이 인사를 한다. 

그의 이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자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으니 실질적인 대표이자 오너다. 

이날 오후 3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승계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삼성 현안 솔직한 입장 밝힐 것”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많은 질책 받아와”

“경영권 승계 관련 문제 법 결코 어기지 않을 것”

“오로지 회사 가치 높이는 일에 집중할 것”

“자녀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을 것”

이 사과의 배경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이 부회장이 기소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까지 맞물리면서 그는 벼랑 끝에 몰렸다. 

이 공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 고리를 끊고자 만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사과는 그곳에서 제시한 여러 권고 사항 중 하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러번의 전현직 임원의 구속과 수사가 지속되지만 여전히 건재하게 코스피 시총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과 명운을 같이하는 삼성물산은 그가 송사에 휘말린 동안 기를 펴지 못한 채 지난 2015년 5월 이후로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그러던 삼성물산이 그의 사과 한마디에 들썩였다.

3시 정각 삼성물산은 104500원이었다. 

3시 12분 11만500원까지 올랐다. 12분만에  7000원. 시총으로는 1조3천억. 

이 종목만 움직인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주가 다함께 출렁였다. 주식선물에 우선주까지 합하면 못해도 2조쯤 될 것이다. 


그의 사과로 기업가치가 바뀌었나? 아직은 아니다. 기대감이 생길 수는 있어도.

사과하면 무죄인가? 그것도 아니다. 죄의 경중과 잘잘못은 재판부에서 결정할테니...


여기서 궁금증

1. 경영권을 대물림 하지 않겠다...정말? 

2. 그럼 지분구조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3. 그는 이 사과로 무엇을 얻었을까?


이 글을 쓰는 5월 7일 오후 1시. 삼성물산은 전일 상승폭을 소폭 반납하고 있다. 

어제 그의 사과에 흥분하며 매수 버튼을 누르던 투자자들도 정신이 돌아와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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