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국내증시 급반등에 대한 소고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유행가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행복한 데 불안해. 불안한 데 행복해
전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당장 종말이라도 올 것 같았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코로나 홍역을 앓고 슬슬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회복되고 있다.
아직 거리에는 마스크 쓴 사람들이 많은데...아직 아이들은 등교도 하지 못하는데...
주식시장은 뭐가 좋다고 이렇게까지 올랐을까.
오른 걸까? 회복된 걸까?
고민...또 고민...
1월 중국지역에서 집단 폐렴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슬슬 많아지기 시작했다.
당시엔 폐렴 치료제 관련주들이 조금씩 움직였다.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면서 '우한 폐렴'이라고 불렸다.
이후 폐렴이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명명됐다.
하지만 증시는 무덤덤했다. 약간의 테마주가 형성됐을 뿐이다.
대구 신천지 사태로 국내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2월까지도 괜찮았다.
본격적인 증시 충격은 유럽과 미국지역으로 확산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급속히 확산됐던 3월부터였다.
말 그대로 자.유.낙.하
지옥같은 3월이었다.
주식시장에도 중력이 작용하는 듯 코스피, 코스닥은 기록적 급락을 보여줬다.
2200포인트에서 1400선으로.
지나고 나서야 말하지만 당시에는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할 용기가 없었다.
1400선...
11년 만에 최저치.
박스피 하단 이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
2000선 무너지니 1900. 1800. 1700까지는 설마 설마하면서 밀렸고
1600. 1500. 1400은 공포에서 놀라움, 놀라움에서 공포인지도 모를 상태였다.
그냥 허허허...헛웃음만...
실성했다
공포는 불안을 타고 자라 루머를 낳았다.
의도적 세균전이다.
제 3차 대전의 시작이다.
이런 루머에 사로잡혀 유령도시. 인간혐오 등의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생겨났다.
실제로 그 사이 확진자수는 100만명을 가뿐히 돌파하고 300만명도 넘어섰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우리의 일상은 바꼈고, 각종 우울한 전망들이 쏟아졌다.
그런데 지금은?
위에 그림을 다시 자세히 보면 급하게 밀렸지만 또 급하게 올랐다.
5월 8일 코스피는 1950선.
2000선까지는 2.5% 남았다. 1%대로 이틀 오르면 2000선이다.
급락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
증시는 참 빠르다. 이번에도 일상 생활의 회복 속도보다 증시 회복이 훨씬 빠르다.
증시대로라면 우리 일상도 V자 반등을 해야하는데...
부디 증시가 김칫국을 마시며 먼저 설레발을 친 것이 아니길 바라본다.
삼라만상과 인간사 천태만상은 주식시장에 있네
오늘도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