삥뜯는 미국. 떨고있는 반도체. 눈치보는 한국.
삥뜯다 - 돈을 빼앗거나 훔치다.
예문)그 아이는 친구에게 삥뜯은 돈으로 용돈을 썼다고 말했다.
표준어사전에는 없다. 네이버 어학사전은 고려대 한국어사전 출처로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다른 말로는 '갈취'정도가 되겠다.
이 글에서 이야기할 삥을 뜯는 주체, 주어는 미국. 아닌 척하지만 돌아가는 꼴이 그냥 깡패짓이 따로 없다. 이 구역의 조폭이 노점상 삥 뜯는 꼬락서니하고는...
상황은 이렇다.
지난 4월 취임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반도체와 배터리 집중 투자를 발표했다. 자동차까지도 전장화되는 마당에 우리 삶의 모든 기기는 전자제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자원은 땅파서 나오는 석유, 지하자원 뿐 아니라 전자제품에 다 들어가는 반도체와 배터리까지 그 개념이 적용된다.
21세기 자원전쟁인 셈이다. 결국 미국은 반도체와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어떤 자원도 귀속되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기업인들을 여러 차례 백악관으로 불렀다. 표면적으로는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 해결책 모색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갖다 붙였다.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했을 터.
기업들은 트럼프시절부터 이어져온 미국의 깡패짓에 인건비도 유지비도 비싼 미국 땅에 생산기지를 지었고 짓고 있다. 물론 그 기업도 이런 상황 속에 장사하는게 하루 이틀이 아닌지라 감안해서 계산기를 두드러봤을 것이다. 그래도 온전히 수익을 위한 계산하에 나온 답이라기 보다 외부 압력도 고려 사항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렇게 부탁인듯 협박인듯 애매한 미국의 압박이 이어져온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런데 이제는 칼만 안들었지 완전 날강도 같은 짓을 하려한다.
미국이 요구한 것은 기업기밀! 정확히는 회사별 주력 제품의 고객사 리스트를 내놓으라는 것. 이 뿐 아니라 3년간 제품별 매출액, 재고 현황, 수급 악화시 공급 우선 순위를 정하는 기준 등.
기업 공시에서도 계약 상대방과 계약 규모 등 민감한 사항은 기재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대놓고 달란다.
각자의 입장은 명확하다.
미국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장관 "설문에 답하지 않으면 국방물자생산법(DPA) 등 다른 강제 수단도 적용할 수 있다" (말 안 들으면 알지?)
한국
홍남기 “美 반도체 정보 요구, 기업 자율성 바탕에 두고 대응”
(가만있어보자...나서긴 좀 그렇고...........)
자율성이라...
때마침 인텔이 숟가락을 얹는다.
인텔 CEO "미, 반도체 보조금 줘야…한국·대만 의존은 위험"
(쟤들 언제 배신할지 몰라! 나!!나나!!!나 시켜줘. 나 도와줘~우린 한 편이잖아)
이런 상황 속에 반도체는 계속 효자일 수 있을까. 효자만 믿고 있어도 되는 것인가.
삼성전자 주가가 육만전자가 됐던 10월 하락 국면에 개인만 샀다.
10월 1일~18일까지 개인 매수 규모는 약 2조. 외국인이 판만큼 샀다. 기관은 팔짱끼고 샀다 팔았다를 반복했다. 반도체가 배신을 하면? 우리나라 1년 예산의 1/6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주가는? 그걸 가지고 있는 개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그러다 나오는 한숨.
필자는 사대주의자도 국수주의자도 아니다. 그저...돈을 벌면 그만인 개미다.
그런 개미마저도 이런 나비효과에 영향을 받는다. 육만 전자...아...내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