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선임과 제주도 백록담 보러가기
등산은 산에 오르는 것. 취미활동 목적의 놀이, 신체단련을 위한 운동이나 스포츠, 탐험 등 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말이다.
고등학생 시절 억지로 올랐던 한라산이 첫 시작인지 가족들과 내 의지로 올랐던 동네 뒷 산이 첫 시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대로 시작한 건 아마 31살 이후 부터였을 것이다.
취미 생활이 없어 흥청망청 돈을 쓰고, 매일 술을 먹고 방황하며 얻은 뱃살이 정장 벨트 위로 흘러 내릴 무렵 운동을 좋아하는 선임이 한라산을 가자는 제안을 했다.
이번 주말은 방 안에 누워 유튜브나 보면서 뒹굴 거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내키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흔쾌히 승낙했다.
그날 이 후 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한라산? 20년 전에 올랐을 때 다음날 근육통으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나는데
올라갈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올 길이 있을까?'
어느덧 시간은 흘러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날이 되었다.
금요일 저녁 시간에 출발해서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반딧불 같았음
공항에 도착하니 이국적인 나무들이 반겨줬다.
기온도 습하고 좀 더 더운 느낌이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
아침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출발하는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졸립고 힘들어서 포기했다.
정신차려보니 중간지점까지 와 있었다.
이제와서 말하는거지만 처음에는 괜히 왔나 싶었다.
끝나지 않을 만큼 긴 코스, 힘들에서 눈에 들어오지 않던 풍경들도 있었지만
한걸음 한걸음 가다 멈춰서 주변을 돌아 보았을때 보이는 풍경들
상쾌한 공기와 바람들은 속세의 고민들을 잊게 해주는 치료제 같았다.
이 날 이후 나의 등린이 인생이 시작된다.
다음편엔 제대로 찍은 설악산과 지리산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