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지만 충실한 결혼생활도 이혼도 하지 않는 배우자의 특성
이런 사람들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상대가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나 인정, 존재감을 사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배우자의 욕구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조건부 태도를 보인다. 이는 타인의 욕구를 공감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 시각에서만 관계를 해석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자기애적 성격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타인의 정서에 대한 공감 능력 부족이다. 그래서 배우자가 “오늘 나 힘들었어”라고 말하면, 위로하기보다 “나도 힘들었어, 네가 몰라서 그렇지 나는 더 힘들어”라고 반응하기 일쑤다. 즉, 사랑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상대의 정서를 돌보지 못해 정서적 결핍 관계를 만든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부부가 상의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기준이 된다. 그래서 배우자의 욕구가 자신의 계획과 다르면 무시하거나 축소, 비난이나 거절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하며, 미성숙한 발달로 유아적 관계 방식의 연장선이다.
자주 “사랑한다”라는 말은 하지만, 실제 행동은 조건부일 때만 나타나기 쉽다. 즉, 배우자가 자신의 기대에 맞을 때만 다정하게 대하고, 그렇지 않으면 냉담하게 행동한다. 이는 통제와 권력으로 자신이 배우자보다 우위에 있으면서 애정을 사용하는 행동 패턴이다.
자기애적 성향을 지닌 사람은 겉으로는 강하고 당당해 보이지만, 내면의 자존감이 불안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배우자로부터 끊임없이 인정과 보살핌을 받기 위해 “사랑한다”라는 말조차 자기 확인의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어린 시절 부모와 안정적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거나 돌봄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태도이다. 자신의 불안정성으로 상대에게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남편이 있다면 아내와 이런 식의 대화를 할 수 있다.
아내 : “요즘 너무 지쳤나 봐. 당신이 조금만 집안일을 도와주면 좋겠어.”
남편 : “나는 밖에서 돈 벌어 오잖아. 그게 다 우리 가족을 위한 거야. 그러니까 집안일 정도는 당신이 혼자 알아서 해야지.”
아내 : “나는 당신이 힘들 때 항상 옆에 있어 주려고 하잖아. 그런데 당신은 내가 부탁할 때면 왜 이렇게 외면하거나 거절만 해?”
남편 : “아니야, 나는 당신을 사랑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왜 항상 불만부터 말해?”
아내 :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당신은 내가 원하는 건 해주지 않잖아.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야.”
남편 : “또 당신은 나한테만 뭐라고 하는 거야. 나는 당신을 여전히 사랑하는데 내가 해주는 걸 몰라주는 것 같아. 정말 서운하군.”
결론적으로 이런 배우자는 “사랑”이라는 언어를 자주 쓰지만 실제로는 자기만족을 위한 관계 유지에만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공감 능력의 결핍, 자기중심적 사고, 불안정한 자존감에 대한 보상으로 자기애적 성격 특성을 더 자주 드러낸다고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