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으로 본 이혼의 원인
명절 직후 이혼 접수가 급증하는 현상에 대한 보도를 접할 때가 있다. 단순히 명절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니라, 그 속에 숨은 심리적 갈등 구조와 가족 내 역할 불균형이 폭발하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명절에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다.
주로 주부들이 많이 경험하는데 그 이유를 알아보자.
실제 40대 주부 A씨는 명절 일주일 전부터 잠이 안 오고 요통과 소화불량이 심해진다. 특히, 명절 당일이면 가족들끼리 잦은 불화로 우울감을 느낀다. 30대 B씨도 명절 전에 재정문제로 남편과 다툼이 발생하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비슷한 사례로 명절 직후에 이혼 신청 접수 건수가 증가한다는 자료가 반복 보고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대 추석 다음 달인 10월에 이혼 건수가 전월 더 증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즉, 명절 기간 전후로 이혼신청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그 외 갈등에 따른 가정폭력 신고도 명절 기간에 증가한다는 경찰 통계가 있다. 이는 갈등 당사자들이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표출된 효과 때문이다. 평소에는 떨어져 지내면서 누적된 불만이 명절의 장시간 대면 상황에서 폭발하는 상황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명절 직후 이혼소송도 늘어난다.
명절 모습이 많이 달라지고 있으나 여전히 손님 접대 부담은 대부분 여성에게 집중되어 불만을 유발한다. 특히, 배우자의 무관심과 비협조까지 겹치면 갈등은 심화한다. 역할 불균형은 이혼의 직접적 촉매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리하면, 억눌린 감정의 폭발, 역할 불균형과 관계 피로감, 가족 간 갈등 노출에 따른 것이다. 물론 이혼 접수 시점이 명절 기간 법원이 문을 닫아 지연될 수 있어 명절 직후로 몰리는 행정적 착시도 일부 존재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예방 차원에서 명절 전부터 누가 어떤 일을 맡을지 구체적으로 ‘역할 조율’이 필요하다. 가족 간 ‘정서적 공감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부부는 두 사람의 가족이 어우러져야 한다. 서로 독립된 파트너로 인식하고 적절한 휴식과 회복의 시간을 갖는 명절로 재해석해야 한다. 즉, 명절은 가족이 함께 쉬는 ‘공동의 회복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