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이 되었구나
너를 만난 게 엊그제 같은데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한때는 행복한 상상을 했었는데
이제는 연락조차 주고받지 못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구나
안부조차 아니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 너에게
나는 더 이상 나의 존재를 내비치려 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너의 행복을 빌어 줄 마음의 여유조차 나는 남지 않았구나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지만 지금 아니면 느끼지 못할 감정들이라며
소중한 순간일 거라 위안하며
봄이 오는 골목에서 따스한 손 잡아줄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