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디 어린 남자와 데이트한다고 말한다
다들 혀를 끌끌 차댄다
나 스스로도 죄스러움마저 올라온다
남을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님에도 다른 이들의
시선에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나의 삶
자꾸만 채워지지 않는 애정결핍으로
판단이 흐려진 건 아닌지
이유를 억지스럽게 둘러대는 나
사랑 따윈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나
그러면서도 살포시 안아주며 손 꼭 잡아주길 바라는나
유통기한 있는 끝이 있는 내 사랑에
이별을 수없이 끄집어내며 다른 이들의
말에 휘둘리며 한없이 비겁해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