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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스타 Apr 19. 2017

기억하고 싶지 않은 너

마치 짜깁기 하듯 너와의 기억을 되돌렸지

커피숍에 앉아 기다려도 넌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고 그렇게 달달하던 넌 손조차 잡지 않았지

늘어진 트레이닝복조차 난 가벼이 이해해줬지

밥만 먹고 서둘러가는 너에게

난 너에게 편하게 아는 사이로 지내자 했지

넌 그조차도 이해할 수없다며 눈물을 그렁거리며 싸운 것도 아닌데 하루만 더 생각해보라 말했지


난 네가 연락 오기 전까지는 전화하지 않았지

약속을 어긴 날,  난 첨으로 너에게 전화를 했지

넌 나의 전화를 급하게 거부하더니 급기야 카톡까지 차단했지


그래 아마도 여자 친구에게  들통이 났거나 약속을 어긴 너 스스로 핑곗거리가 없었거나

하루 전 달달하게 만나자던게 후회스러웠거나

두 번이나 약속을 어긴 너에게 연락하지 말자고 화를낸 나를 밀어내고 싶었거


어리다고 사람과의 관계를 그리도 무참히 뭉개버려야 했어야 한 건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 것을 넌 그리도 그걸 뭉개버렸어야 하는 건지


차단된 카톡에 이유라도 묻자고 보낸 나의 무의미한 물음에 바보 같은 나를 지우고자

그의 달달한 사랑고백과 한 달 동안의 추억이 남겨진

그곳을 과감히 뿌리치고 나온다


네가 그리하지 않아도 난  너의 행동을 보고 마음 아파하며 널 아름다운 나의 기억 속 연인으로  남기고 떠났을 것을

너의 발자취가 남기고 간 기억의 잔해들로 난 너의 실체를 이제야 깨닫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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