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것과 물러가는 것
지난 이삼주는 터프했다.
밀려오는 것들에 맞서 싸우느라
피로는 쌓이고 상처가 깊어졌다.
잠시 이긴 듯했지만 찌꺼기가 남았다.
무언가를 붙잡을수록 어수선한 마음 외에
남은 것이 별로 없었다.
바다에 와서 파도를 한참 바라보았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것,
또 그만큼 물러가는 것들을 보고 알게되었다.
잠시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았더라면,
어떤 것은 스스로 지쳐 흩어졌을 텐데
나는 왜 그 작은 것조차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파도는 맞서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타는 것이다.
물러나는 것에는 굳이 발을 묻지 않는 것
그것이 여유로운 자의 무기임을 이제 알겠다.
밀려오는 것들 중 물러남이 예견된 것에는
구태여 맞설 필요가 없음을 이제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