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편지
너의 몸과 마음을 느껴봐.
왜냐하면 그건,
오직 너만이 알 수 있으니.
그렇다.
나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누가 알 수 있을까?
그건 오직 나 자신뿐이다.
물론...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을 타인이 알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나를 가장 잘 알아차릴 수 있는 존재는 '나'이다.
작년 5월 말, 3일간의 물단식을 하였다.
특정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한 일종의 정화의식?이었다.
다이어트 목적은 아니었다.ㅎ
시작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다.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물만 마셔?
설마 무슨 일 생기는 건 아니겠지?
해보니 알았다.
물만 마셔도 살 수 있었고,
무슨 일은 생겼다!! ^^
무슨 일???
바로 나의 정신이 맑아진 것.
그리고 몸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런 아주 가볍고, 맑은 느낌.
가장 큰 고비는 2일 차였다.
서서히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나의 경우는,
다리가 떨린다거나,
머리가 아프다거나,
속이 메스껍다거나 하는 반응도 전혀 없었다.
3일 차 오전부터 느꼈다.
몸이 한없이 가벼워졌음을,,
이건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그래서 과감하게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2차로 도전한 것이 작년 추석 때였다.
1차의 물 단식 성공 이후 4개월 만이었다.
도전의 성취감은 뭔가 혹독한 상황에서
이루어냈을 때,
그 쾌락이 훨씬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추석.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며 해피하게 보내는 그 시간들 속에
나를 다시 한번 시험해 보는 것이다.
물론, 2차도 어렵지 않게 성공^^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3일 물단식의 경우 주의할 점은,
바로 단식이 끝난 이후이다.
바로 음식을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처럼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2주간을 정말 조심해서 음식을 먹었다.
그랬더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의 위는 자동으로 줄어있었고,
그 덕에 4달이 지난 지금도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요즈음은 살을 조금 찌워야겠다는 마음으로 일부러 더 먹으려고 한다.
앗, 물론 그렇다고 말라깽이는 아니고,,^^::
허벅지는 튼튼하다!!
또 장점이자 단점,,,
얼굴이 작은 편인데,,
주변에서 얼굴이 소멸될 것 같다는 말을 몇 번 들었다.
처음에는 ,,
아~~ 내가 살이 빠져서 불쌍해 보이나??? 싶어서 살짝 기분이 그랬는데,,
결론은 칭찬이었다.
다만, 얼굴살이 좀 없어서 걱정이 되기는 한다.
물단식 중 가장 참을 수 없었던 점은 바로 간식이었다.
나는 과자를 엄~청 좋아한다.
단식이 끝나고 이후 식이조절을 하면서도 이 기간이 끝나면,
과자부터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ㅎ
그래서 맛있게 먹을 그 순간을 상상하며,
온갖 종류의 과자를 다 쓸어 담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나의 최애 과자는 새우깡,!!!
그리고 초코 브라우니!
어찌나 그립던지.^^:::
이후 많이 많이 먹었다.
요즈음도 배는 고프지 않아도,
과자나 케이크는 잘 먹는다.ㅎㅎㅎ
그리고 떡볶이!!
떡볶이는 사랑이다.^^
나는 이후 주변 지인들에게 물단식의 효과에 대해서 널리 알렸다.
그냥, 사람이 맑아진다. 기분도 마음도.
당연히 몸은 디톡스 되고^^
마침,
나의 베프가 어제부터 물단식을 시작했다.
좀 전에 전화가 왔다.
오늘이 2일 차인데,
몸의 상태를 이야기해 주며,
계속해도 되겠냐며 나에게 물어 온 것이다.
내가 들은 바로는 계속해도 괜찮을 것 같은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있는 곳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있는 곳이어서
2일 차의 밤이 깊어가는 시간이었고,
오늘 밤만 넘기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친구가 물었다.
"별일 없겠지?"
나는 대답했다.
"사랑하는 친구야, 그건 나도 몰라.
그 느낌과 상태.
온전히 너만이 알 수 있어.
너의 몸과 마음을 느껴봐.
왜냐하면 그건,
오직 너만이 알 수 있으니.
나의 경험과 의견이 답이 될 수는 없어.
그러니 결정은 네가 해야 해.
내 생각에는 우선은 밤이 늦었으니 자보고,
내일 아침에 컨디션을 보고 결정해도 될 것 같아. "
그렇게 우리의 통화는 끝이 났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경험과 도전을 마주한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하나의 진리를 깨닫는다.
시작의 결정도
마무리의 결정도,
결국엔 스스로 내려야 한다.
누군가의 조언은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는 있으나,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며,
내 마음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결국 '나' 뿐이다.
특히, 몸과 마음에 관한 문제는 더욱 그렇다.
진정한 답은 오직 자신에게서만 나온다.
자신이 느껴야 한다.
자신의 내면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내일 아침,
사랑하는 나의 친구에게서 어떤 소식이 올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밤이다.
하지만, 멈추기로 하였든
3일 차까지 완주하기로 하였든
그 어떤 결정이든 옳다!
틀린 결정은 없으니,
친구의 결정을 마음껏 축하해 주어야겠다.
그리고 성공하면,,
한국 간식들 잔뜩 보내주어야겠다.
Hey beautiful,
I’m always rooting fo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