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없는 밤의 길에

by 서하


가로등 없는 밤의 길에



혼자 서 있다.


낮빛 느끼며

밤의 어둠을 품으며

하염없이 서 있다.


어슴푸레한 마음 한 구석

밝혀주기 위해

기다리고 기다리며 서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밤길 걸음에

수천 개의 가로등을 스쳐 지났건만


단 하나의 가로등 앞에 눈길 기대며,

혼자 서 있는 시린 마음에

나를 숨기며, 울고 웃었다.



그날 밤, 그렇게

너는 나의 가로등이 되었다.


가로등 없는 밤의 길에

오직 너만이

희미한 걸음 하나 잡아주었다.



그날, 그 길에서.




瑞夏(서하) 쓰다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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