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메이데이! 얼음을 살려주세요!
2년 전, 글쓰기가 아직 낯설고 어색했던 시절, 내가 처음 진지하게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는 기후 위기였다. 그 주제를 열심히 조사하던 그때, Antarctica Flights의 광고가 엄마의 이메일로 도착했다. 남극 관광이라는 ‘황금 같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이메일은 나에게 강력한 어퍼컷을 날리는 것 같았다.
그 뒤로 이 딜레마는 내 마음 한구석에 묻혀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내 이메일에도 똑같은 Antarctica Flights 광고가 도착했다. 순식간에 마음속 갈등이 다시 시작되었다. 과연 Antarctica Flights가 제공하는 이 특별한 경험은 어떤 가치를 지닌 걸까?
Links:
Antarcticacruises.com.au
Antarcticaflights.com.au
https://www.antarcticaflights.com.au/flights-to-antarctica/sydney-26-january-2025
https://www.qantas.com/travelinsider/en/trending/hurtigruten-cruise-competition.html?alt_cam=au:qd:in:edm:travelinsider:qnp-euro-hotels:10Jan25:int:CONTENT:fd:offer-0-default-5-3c-2-3c-b2:ht&cid=DM327828&bid=-898808143&ffid=241104079236243051035018205082191237020254025099
Antarctica Flights의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총 12~14시간 동안 남극을 경험할 수 있는 비행을 제공한다. 이 중 4시간은 창밖 풍경을 감상하는 데 온전히 사용된다. 일반 항공기보다 65% 더 큰 창문 덕분에 승객들은 더 생생하게 남극을 볼 수 있다.
Antarctica Flights는 관광을 목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좌석 순환제를 통해 모든 승객이 (Explorer Economy Class 승객을 제외하고) 모든 각도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일반 항공사보다 훨씬 더 많은 채널을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밖 풍경에 집중하느라 화면을 보지 않을 것이다. 비행 중에는 퀀타스가 제공하는 두 끼의 식사와 남극을 배경으로 한 축배를 곁들인 무료 바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로맨틱 소비주의’의 예다. Antarctica Flights는 빙하의 멋진 콜라주 사진들을 앞세워, 이 비행을 경험하기만 하면 삶이 더 낭만적이고 특별해질 거라고 약속한다. Antarctica Flights는 듣기만 해도 너무 완벽해서 믿기 어려운 이야기처럼 들린다. 특히 이 항공사가 지구를 위한 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정말 믿을 만한 걸까 하는 의문도 든다.
Antarctica Flights의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들은 탄소 배출 상쇄를 통해 배출량의 '균형'을 맞춘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탄소 배출 상쇄란 남극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관행으로, 이를 심각한 상처에 붕대를 감는 행위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치유된 상처도 흉터를 남기는 법이다.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연구에 따르면, 탄소 배출 상쇄는 대부분의 경우 0.01%도 채 효과적이지 않으며, 거의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또한, 2022년 Antarctic Tourism Research Institute의 연구에 따르면, 남극을 방문하는 관광객 한 명당 약 83톤의 눈이 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광이 우리가 막으려 하는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탄소 배출 상쇄를 초과하는 탄소로 인해 남극 지역에 피해를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남극이 직면한 문제의 시작일 뿐이다. 생물학적 위험이 더해질 때, 남극의 빙하와 그 위에 존재하는 생명이 모두 위협받게 된다.
탄소 배출 상쇄를 넘어, 관광과 인간 활동이 남극에 가하는 위험은 생물학적 위험으로까지 확장된다. 남극은 인간의 정착으로부터 자유로운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로, 그 생태계는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다. 생태계의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
남극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수백만의 미세한 밀항자인 미생물을 데려가지만, 떠날 때는 그곳에 가져간 미생물들을 남기고 떠난다. 2007년에 Antarctic Tourism Research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20종 이상의 비토착성 박테리아를 가지고 다녔으며, 이는 남극의 취약한 환경에 숨어 있는 위험을 강조한다.
지금까지는 다행히도, 연구장비와 승객들에게 붙어있던 생물학적 위험이 오염 제거 과정을 통해 모두 걸러졌다. 그러나 기후 위기로 인한 배출가스와 Antarctica Flights와 같은 상업 항공편에서 발생하는 배출물은 남극의 빙하를 녹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빙하 속에는 냉동된 질병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전염병 사태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
세계 여러 대륙 중에서 남극은 가장 아름답지만 동시에 가장 취약한 대륙이다. 인간의 접촉이 없다면 그 아름다움은 쉽게 보존될 수 있다. 그런데 Antarctica Flights와 같은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787 드림라이너는 이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탄소 배출이 처음부터 없었다면 탄소 상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생물학적 위험도 마찬가지이다. 남극을 보호하는 것은 단지 외딴 풍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마지막 장소를 지키는 일이다. 우리의 욕망이 지구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낭만을 위해 Antarctica Flights에 탑승할 것인가?
Mayday Mayday! Antarctica is going down
Two years ago, when the wonderful world of writing was still new to me, one of the first topics I had in mind was the climate crisis. As I diligently researched it, in that period, Antarctica Flights and the ‘golden opportunity’ to visit Antarctica to sightsee touched down on my mother’s inbox. It gave me an uppercut.
This conundrum was buried deep in my mind for a short time, but days ago, I received in my inbox the opportunity to board an Antarctica Flights flight. My conscience conflicted: what even was the worth of Antarctica Flights?
Links:
Antarcticacruises.com.au
Antarcticaflights.com.au
https://www.antarcticaflights.com.au/flights-to-antarctica/sydney-26-january-2025
https://www.qantas.com/travelinsider/en/trending/hurtigruten-cruise-competition.html?alt_cam=au:qd:in:edm:travelinsider:qnp-euro-hotels:10Jan25:int:CONTENT:fd:offer-0-default-5-3c-2-3c-b2:ht&cid=DM327828&bid=-898808143&ffid=241104079236243051035018205082191237020254025099
Antarctica Flights’ Boeing 787 Dreamliner is a 12-14 hours experience, including 4 hours dedicated solely to sightseeing. This allows passengers to enjoy the views through aisles and windows 65% larger than typical airplane windows. As Antarctica Flights is built on the promise of sightseeing, seat rotation ensures that all (except Explorer Economy Class passengers) can experience the sights from all angles. Entertainment systems boast thousands more channels than regular airlines (though I suspect most passengers will stick their noses by the windows rather than the screen) accompanied by 2 Qantas meals. Complimentary bar service accompanies a toast to the Antarctic view.
This is all an example of romantic consumerism, the promise of how experiencing Antarctica Flights will make your life more romantic (a collage of many icy photos). Antarctica Flights sounds too good to be true, even better when you hear about Antarctic Flights’ effort to restore the planet. Perhaps their carbon offset program is too good to be true.
As part of Antarctica Flights’ sustainability program, they use carbon offset to ‘balance’ their emissions. Carbon offset, in this case, is the practice of supporting programs that support Antarctica, like bandaging a severe wound. However, even a healed wound leaves a scar.
A study by University College London has shown that carbon offset is less than 0.01% effective most of the time: almost no effect. According to a 2022 Antarctic Tourism Research Institute study, each Antarctic tourist melts around 83 tonnes of snow: tourism accelerates the very changes we aim to prevent.
Although carbon offset damages the Antarctic region with an excess of carbon, this is only the beginning of Antarctica’s problems when biohazard comes into play: the endangerment of both ice and life on it.
Beyond carbon offset, the danger to Antarctica from tourism and overall, people, extends to biological risks. As Antarctica is the one of few areas free from human colonisation, its ecosystem is exquisite. If a chain goes wrong, the entire ecosystem will collapse.
Everyone who visits Antarctica brings with them millions of microscopic stowaways, microbes, yet every visitor leaves Antarctica behind, and with it, their microbes. Likewise, in 2007, a study by Antarctic Tourism Research showed that tourists carried with them over 20 species of non-native bacteria, highlighting the hidden danger to Antarctica's fragile environment.
So far, Antarctica has been lucky, as the decontamination process has picked up all biological risks to Antarctica on fresh equipment and passengers. Plus, the emissions from the climate crisis and commercial flights such as Antarctica Flights help in melting Antarctica’s ice, which can contain refrigerated diseases, only to start a global epidemic event.
Among the world’s continents, Antarctica is by far the most beautiful, yet fragile, but can be easily contained simply with no human contact. Yet, such initiatives like Antarctica Flights’ fail to follow that rule. Carbon emissions can be easily diluted simply by not producing it in the first place, while the same goes for biohazard. Preserving Antarctica is not just about protecting a remote landscape; it is about guarding the last place of our planet free from human touch. Must our desires be higher than the safety of the planet? Or will you climb aboard Antarctica Flights just for roma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