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왜 나는 이걸 계속하려고 하나?

3부. 삶이 이야기가 되는 글쓰기

by 지금은 백근시대

어제는 마음도 몸도 무거웠다. 오전과 오후 코칭을 하는 날이기도 했다. 두 번의 코칭을 하고 나니 물기가 다 빠진 스펀지처럼 기운이 나 빠져나간다. 중간중간에 틈을 내어 강의안을 다듬고, ME 봉사 부부를 위한 미팅 일정도 조율을 마쳤다. 코칭 중에 연락이 왔던 강의 의뢰처에 전화를 하니 예정되어 있던 강의가 고객사의 요청으로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프로필 사진 촬영'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마음 한구석이 조금 허전함이 다가온다. 다 잡은 고기를 놓치고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이미 비워둔 시간이라 더 아쉬움이 감정이 올라온다. 마음이 괜찮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 마음이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노트북을 열고 눈꺼풀이 반쯤 잠긴 채로 강의안을 다듬고 있다. 이 순간만은 놓치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왜 나는 이걸 계속하려고 하지?"


내게 자주 던지는 화두이다. 지금 가는 길은 때론 외롭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다. "나는 왜 매일 글을 쓰고 있고, 여전히 강의 준비에 바쁘고, 피곤한 날에도 멈추지 않고 있을까?" 경제적으로 나아지지도 않는데도 말이다. 대단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딱히 그런 이유도 없다. 다만, 이 일을 하고 있으면서, 조금은 '나답다'는 감정이 들어서인가 보다. 코칭 장면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었다. '잘 모르겠다....'라고 시작된 그 문장하나에서 나는 조용히 눈빛과 숨결을 듣고 있다. 그런 순간을 발견하는 순간 코치로서 '나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눈빛과 숨결에서 올라오는 진심에 잠시 멈추어 서기 때문이다. 질문하고, 들어주고, 이름을 붙여주면서 나는 이익을 계속하고 있고 하고 있는 이유이다.


강의는 취소되었지만, 강의안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더불어 강의안들이 이제는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강의안에 내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잇고, 언젠가는 누군가의 울림의 도구가 될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왜 나는?' 이란는 질문은 지치거나 흐릿해지는 순간에 더 내게 묻고 있다. 피하고 싶을 때도 있다. 도망을 치고 싶은 순간도 있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는다. 도망치면 칠수록 더 마음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워지기 때문이다. 매번 내게 물어보는 질문이지만,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단지, 내 마음을 확인하고 이유를 찾는 길일뿐이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나를 살게 하는지? 아니면 그저 흘러만 가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그 물음에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이다. 일정이 어그러지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어도, 나는 여전히 "이걸 왜 하는 가?"를 묻고 또 묻는다. 그 질문 앞에 당당히 이야기하는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를 또 충분히 살아낸 하루가 된다.


질문은 내가 걷은 길에 대한 정의와 이유를 매번 확인시켜 준다. 그 질문 덕분에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조용히 물어보길 바란다.


"당신은 어떤 질문 앞에서 멈추게 되나요?"

"멈춘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이 질문이 당신을 당신답게 살아가는 하나의 단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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