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삶을 위하여

4부. 내가 사는 이야기, 내가 쓰는 하루

by 지금은 백근시대

많은 이들에게 살고 싶은 삶을 물어보면 잠시 질문 앞에 멈추게 된다. 나 또한 그렇다. 지금은 프리랜서 강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삶은 불확실성 속에서 보내고 있다.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장기적인 계획이 완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퇴직 이후 나는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다. "조금은 나아졌고, 지금 이 삶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조용히 내게 말을 건넨다.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삶을 살아가자."


삶이 의무감이 아니라 설렘으로 다가오고, 비교하는 삶보다는 나만의 속도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삶이고, 그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다. 매일을 고뇌와 번뇌 속에 사는 삶이 아니라 안정과 신뢰, 재미 속에 사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오랜 시간 '계획'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왔다.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이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냈다. '멈춤'은 배터리가 다 되어 버린 건전지라는 생각으로 멈추는 법을 잊고 살았다. 그렇게 지내온 시간들이 쉼의 시간을 보내면서 '지금 여긴 어디?', '나는 무엇을 하고 있지'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는 어떻게 웃는지도 잊고 살고 있나 보다.


조금은 느슨한 삶을 원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대 명제는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살기 위해 오늘도 연습을 하고 있다. 쉬는 시간을 뒤로하고 자책이나 비난이 아니라, 여유로움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아침을 설렘으로 맞이하고, '오늘 하루도 괜찮았어.'라며 말해주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여기에 내가 가장 바라는 삶은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써의 재미가 아니다. 살아가는 그 자체에서 올라오는 재미를 말하고 있다. 우연히 바라본 하늘에 노을이 드리운다. 이 순간 마음이 환해짐을 느끼기도 한다. 혼자 아이디어를 떠 올리면 박수를 치고, 소소한 기쁨들이 주변에 쌓여 있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런 조각의 퍼즐들이 맞추어지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 가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너 새 리얼 호손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이 떠오른다. 예언 속의 인물 큰 바위 얼굴처럼 훌륭한 인물을 어니스트는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노인이 되도록 기다렸다. 시간이 흘러 그토록 바라던 큰 바위 얼굴이 자신이었음을 알게 된다. 존경하고 싶었던 자신이 그 존재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가 내게 조언을 한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삶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 삶은 언젠가 자신 안에서 자라나 이루게 된다고 말이다. 지금 나의 삶은 아직 멀었나 보다. 불안은 여전하고, 계획에 갇히기도 하며,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이미 그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세상에 완벽이란 없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단지, 그 삶이 나다우면 된다. 그 바람 하나가, 앞으로의 내 삶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떤 꿈을 꾹 있는가? 길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 마음이 먼저 '그거야'할 반응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의 삶이 된다. 그 마음 하나를 이제 글로 옮겨 보자. 당신이 하루가, 당신 삶의 이야기를 펼치는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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