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링 아트 5
파리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통해 자동차가 사진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을 살펴본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의 필리페 세클리예(Philippe Seclier) 오토포토(Autophoto) 공동 큐레이터는 “이 전시회의 아이디어는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의 1958년 사진집 「더 아메리칸」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미국을 횡단하면서 생각해 냈다”라고 말한다.
로드트립 사진전은 자동차가 여러 형태로 사진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500개의 매력적인 사진을 전시한다.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 「유에스 90」에 실린 클래식 사진 중 ‘마리. 파블로. 안드레아’(Mary, Pablo and Andrea)와 맨 레이(Man Ray), 로버르 두아노(Robert Doisneau) 등 유명한 사진작가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탁 트인 도로의 자유에서 충돌로 인한 죽음 그리고 생산 라인부터 상처 난 풍경과 파편 등 자동차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이와 함께 실비 뫼니에(Sylvie Meunier)와 파트릭 투른느뵈프(Patrick Tourneboeuf)가 만든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도배된 벽 등, 소유에 대한 자존심부터 패트릭 나가타니(Patrick Nagatani)의 고고학에 대한 환상까지. 구성도 다양하며 어두운 주제 속에 유머가 있다.
모터쇼나 인기 있는 스타를 통해 화려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자신의 페라리 250GT 캘리포니아에서 제인 폰다(Jane Fonda)와 데이트를 즐긴 알랭 들롱(Alain Delon)을 찍은 에드워드 퀸(Edward Quinn)의 사진이 대표적이다. 또한 장 뤽 고다르(Jean-Luc Goddard) 감독의 계시록 영화인 ‘주말’(Weekend)의 촬영 현장을 은밀하게 담은 질 카롱(Gilles Caron)의 작품도 있다.
엘리엇 어윗(Elliott Erwitt)의 사랑에 빠졌다는 증상에 대한 연구에서 사용한 거울 형태의 유명한 구성 장치는 로니 캄파나(Ronni Campana)에 영감을 줘 그녀의 「2016 동부 런던 워크어바웃」(2016 east London lkabouts)이라는 독특하고 매혹적이며 추상적인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속도를 포착하는 것은 언제나 힘든 작업이다. 특히 무거운 초창기 카메라와 느린 플레이트 과정 때문에 고생했다. 그러나 귀도 시그리스트(Guido Sigriste)는 자신만의 기발한 셔터 시스템을 개발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결과를 만들어 낸 1903년 파리 마드리드 레이스를 촬영했다. 베르나르드 에셋(Bernard Asset)은 1984년 디종에서 알랭 프로스트의 드라마틱한 온보드 사진을 찍어 독특한 관점으로 챔피언이 어떻게 운전하는지를 포착했다.
풍경을 담은 작품은 윈스턴 링크(Winston Link)가 놀라운 플래시 기술로 차를 타고 가면서 급행열차를 찍은 작품과 페르난도 구티에레즈(Fernando Gutierrez)와 랭던 클레이(Langdon Clay)가 주차된 차의 아름다운 모습을 남긴 작품도 있다.
마지막 작품은 희망을 준다. 멜레 스멧(Melle Smets)과 유스트 반 온나(Joost van Onna)가 쓴 「터틀 1: 아프리카에서 자동차 만드는 법」(Turtle 1 - Building a Car in Africa)이다. 이 책은 가나 장인의 도움으로 자동차가 재활용 부품을 사용해 어떻게 다시 태어나는지를 자세하게 기록했다.
2017년 10월호 @autocarkorea I classic & sports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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