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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마력이 넘는다" 하이퍼카의 왕좌를 향한 반격

1,000마력이 넘는 페라리의 새로운 이름, F173M

by AUTONOLOGY

강력한 엔진 소리도, 눈부신 디자인도 잠시. 마음을 진짜 두근거리게 만드는 건 숫자 하나에 담긴 상징성일지도 모른다. 1,000마력. 그 벽을 넘는 순간,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감각의 세계로 진입한다.


그리고 지금, 그 문을 다시 연 이름이 있다. 페라리. 전설적인 SF90 스트라달레의 뒤를 잇는 후속 모델, 코드명 F173M이 최근 유럽 도로에서 위장막을 두르고 목격됐다. 하이퍼카의 시대가 새로운 장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예고처럼 보였다.


람보르기니가 V12 하이브리드 ‘레부엘토’로 1,015마력을 자랑하고, 부가티는 1,800마력의 V16 괴물을 공개한 상황. 이런 흐름 속에서 F173M의 존재는 페라리의 응답이었다. SF90의 986마력 시스템보다 더 강력해진 출력, 1,000마력 이상을 목표로 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존과 같은 V8 4.0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 모터의 조합은 유지되되, 더 빠르고 더 정교해질 가능성이 높다.

ferrari-f173m-sf90-successor-phev-hypercar2.jpg 사진=carscoops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한 성능 경쟁이 아니라 ‘기술의 진화’다. F1에서 영감을 받은 ‘액시얼 플럭스’ 전기 모터와, 이전보다 더 큰 배터리 팩이 들어가 순수 전기 주행 거리와 하이브리드 효율을 함께 끌어올린다. 페라리가 2026년까지 전체 판매의 60%를 전동화 모델로 채우겠다는 전략도, 이 차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디자인도 기능과 성능을 위한 변화가 감지된다. 스파이샷을 통해 드러난 전면의 커진 흡입구, 리디자인된 프론트 스플리터는 열 배출과 다운포스 확보를 위한 필연적인 조치. 리어 범퍼에는 배기구 사이에 새로운 통풍구가 추가됐고, 이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열 관리와 공기 흐름을 보다 정밀하게 조율하기 위한 선택이다.

ferrari-f173m-sf90-successor-phev-hypercar4.jpg 사진=carscoops

코드명에 붙은 ‘M’, 즉 Modificata는 페라리가 이 프로젝트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아닌, 기존 SF90의 플랫폼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방향으로 선택했음을 말해준다.


아직 실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페라리답게 최신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운전 중심의 설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손끝의 감각만으로도 천마력의 힘을 조절할 수 있게끔, 조작계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을 것이다. 이 차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다시 설계된 하이퍼 머신일 테니까.

ferrari-f173m-sf90-successor-phev-hypercar5.jpg 사진=carscoops

SF90은 이제 역사 속으로 물러났지만, 그 정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F173M이라는 이름으로 더 강력하고 정교해져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날 준비를 마쳤다. 정식 공개는 2025년 하반기, 본격적인 출시는 2026년으로 예상된다. 하이퍼카 전쟁의 다음 라운드는 이제 막 시작됐다. 오늘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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