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앞에 있는 상가들이다. 7살에 이곳으로 이사 왔고 29살인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아왔다. 상가에는 20년 넘게 장사하신 분들도 계시고 장사를 하다 그만두고 나가신 분들도 계신다. 옹고집 숯불갈비에서 중학생 때까지는 항상 고기를 먹었었다. 특별한 날에 갈비를 먹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갈비를 먹지 않게 되자 난 '우리 집에 돈이 없어서 못 먹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광명 킹 부동산이 있는 저 자리는 원래 약국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약국은 없어지고 핫도그 가게가 들어왔었다. 명랑 핫도그는 아니었지만 집 앞에 핫도그 가게가 있다는 건 정말 큰 기쁨이었다. 늦은 밤, 배가 고프면 '우리 핫도그 먹을까?'하고 후다닥 뛰어나가 핫도그를 사 오기도 했다. 근데 장사가 안됐던 건지 시간이 지나자 핫도그 집이 없어지고 부동산이 들어왔다.
TRY옷가게도 저 자리에서 정말 오래 장사한 집이다. 사장님 가게에서 속옷 몇 벌 샀었는데, 가게 정리하시는구나. 하고 슬그머니 뭐 살 거 없을까 하고 둘러보다 나왔다.
재개발이 한창인 이곳은 우리 동네다. 옹고집 숯불갈비 위쪽으로는 주택가인데 주민들이 이사 가고 이제 휑하다. 본격적으로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으면 그때 실감 날 거 같다. 이곳 동네의 공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