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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바람 Oct 03. 2020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어릴 때부터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무엇일까? 아마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일 것이다.


그럴 때면 그저 외관상 멋있어 보이는 직업을 택하고 ‘난 이게 되고 싶어’, ‘난 이게 될 거야’하고 결심한다. 하지만 그 결심은 갈대처럼 흔들리고 장래희망은 계속해서 바뀐다.


나의 어릴 적 장래희망은 패션 디자이너였다. 이유는 멋있어서였다. 옷감을 잡고 시침핀을 꽂으며 화려한 옷을 입은 패션 디자이너는 막연히 멋있었고 폼났다. 그래서 초등학생 땐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한 학년씩 올라가며 몇 차례 꿈은 바뀌었고 점점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됐으며 대학 진학을 앞두곤 디자이너는 성공하기도 힘들고 돈도 많이 못 벌거 같고 무엇보다 난 감각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심장이 떨리는지를 제대로 고민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답이 정해진 문제만 배우느라 나라는 사람에 대해 공부해볼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드라마 캐릭터들은 어떻게 꿈을 찾는지 살펴보려 한다.


꿈을 찾은 인하

최달포의 별명은 공부를 못해 올 빵이다. 근데 그런 그가 퀴즈 프로그램에 나갔다. 모두가 의심했다. 의심한 이유는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기 위해선 학교 대표로 나가야 했고 학교 대표가 되기 위해선 시험에서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서 통과한 것이니 모두가 의심했다. 조카인 최인하까지도.

 

갖 추측과 의심들 가운데 달포는 마지막 문제를 제외하곤 모두 맞혔다. 속시원히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증명해냈다. 방송을 통해 모두에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내는 과정이 인하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으로 다가왔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송주

여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세강고에 재학 중인 차송주다. 차송주의  꿈은 연예인이다. 세강고 미모 3인방이라 불리는 차송주는 광고 촬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드디어 데뷔를 하는 건가?’ 부푼 마음을 안고 촬영장에 도착한 송주는 얼떨떨하기만 하다. 당연히 자신이 메인이고 혼자 찍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주인공은 따로 있고 자신은 조연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조연은 너무 많았다.


한 걸음에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인생에 로또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광고 촬영의 주인공이었던 한이안의 대사를 보면 한 단계라도 빼먹으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우연

우연은 캘리그라퍼이고 글을 쓰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 2주간 일을 쉬게 된 우연은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 서울 가기 전 독립서점을 돌며 자신의 작업한 캘리그래피 엽서를 판매하기 위해 돌아다닌다. 서점 한쪽에 굿즈를 전시하고 손님들이 구매하는 장식인데, 우연이 샘플로 가져간 엽서를 보고 주인은 "예~ 놓고 가세요."라는 말만 하고 전시해주지 않는다.

전시를 안 할 수도 있지만 주인이 엽서를 책상에 올려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엽서는 바닥에 내팽개친다.

 

일을 하면 일한 만큼의 보상을 받고 그와 함께 힘듦을 얻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듦을 더 잘 견딜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은 일이다. 일은 노동이다. 노동은 몸을 지치게 만들고 때론 정신도 힘들어질 때도 있다.


꿈을 좇아왔지만 재능이 없는 송아

바이올린을 사랑하는 송아는 자신의 꿈을 좇아 경영대 졸업 전 음대로 진학했다. 누구보다 성실하지만 재능이 없어 늘 학과 꼴찌만 하고 있다.

  

  많은 드라마에서 꿈을 찾는 과정을 다양하게 그리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힘든 일을 잘 그리고 있다. 요즘 손글씨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경우의 수의 경우연의 케이스가 와닿았다. 손글씨를 보니 캘리그래피를 하고 싶어졌는데 캘리그래퍼가 됐을 때의 어려운 일을 알게 돼 좋았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삶을 살든 어떤 인생이든 그 속에서 흥미를 찾을 수도 있고 그 일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해서 슬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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