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제주에서 3주살이 - 12일차

by 소슬바람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제주에 온 지 12일. 날이 맑은 날보다 흐린 날만 가득했지만 그래도 제주에 있으니 다행이었던 시간들. 또다시 서울살이 생각에 잠겨 막막하고 싫은 감정이 올라와 서둘러 감정을 지워버리고 조식을 먹으러 갔다.


오늘의 조식은 사장님이 직접 만든 수프와 수박주스였다. 내가 있는 이 마을의 이름은 신성리고 수박마을이라고 한다. 옆 마을은 연꽃마을이다. 바로 옆 수박밭 앞에서 바로 딴 수박을 판매하니 수박이 정말 달고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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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향한 곳은 사장님이 강추해주신 카페, 그곶 이었다.

한적한 동네에 있는 그곶은 동네의 정취를 해치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곶'이라는 단어가 참 예쁘다. 어느 순간부터 예쁜 단어들을 기록해놓는 게 즐거웠다.

'윤슬' [명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아슴아슴' 멀리 흐리게 기억되는 일, 희미해져 가는 기억.

'소슬바람' [명사] 가을에,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주며 부는 으스스한 바람.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뜻을 잊지 않기 위해 사진까지 찍어놓고 생각이 안 날 때마다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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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꾸며진 가정집에 온 기분이다. 조용한 카페엔 커피머신 소리와 사람들의 작은 말소리뿐이다. 이 소리에 방해되지 않게 나도 나의 작업을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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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곶에서 두 시간 정도 있다 배고파서 저녁으로 어제 사 둔 피자를 먹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마트에서 처음 사본 냉동피자인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한판을 다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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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마을에 있는 디저트 카페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쉬리니케이크집에 읽기 좋은 책으로 판매하고 있는 <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를 구매했다.


한 소년은 매일 공책에 한 문장씩 일기를 썼다. 그러던 중 전쟁이 시작되었고, 그 시간도 일기에 기록했다. 짤막한 문장과 그림은 간결하고 읽기 좋았다.


좋은 책을 만나게 돼 감사한 시간이었으나 이런,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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