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_배 나온 남자 (上)

젠장, 젠장, 젠장


배가 나왔다.

아니, 진작부터 배가 나와 있다.

이른바 똥배다.


사람의 약점에 해당하기에

지인들이 '너 배 나왔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내 배로 향하는 시선을

자주 느낀다.


약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스스로 디스를 한다.

"제가요 임신 3개월이에요"

이러면 대부분 피식~ 웃는다.


그런데, 아이 둘을 낳은 후배에게

그렇게 말했더니 웃지 않고

짱돌을 날린다.

"쳇, 임신 3개월 때 그렇게 배 안나오거든요오~"


이런... 그랬구나....

내가 임신해봤을 리도 없고

임신했거나 임신한 아내를 둔 적도 없으니

아이를 둘이나 낳은 여성 후배에게

반박할 논리도 없고

재치 있게 넘길 요령도 없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요 임신 6개월이에요.

아니 글쎄, 애가 계속 자라네요"


젠장, 젠장, 젠장!!!

왜 자꾸 밤 11시에 배고픈 거니?


*제 브런치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제가 직접 촬영한 것이오니

임의로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감사합니다.


0203_MG_1147.jpg 2014년 인도 조드푸르에서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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